낮에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난감합니다. (노원구 20대 초반/남 기면증)
안녕하세요. 남자 대학생인데요. 낮에 수시로 졸림이 몰려옵니다. 어릴 때부터 좀 그랬던 것 같아요. 공부할 때도 지장이 많았어요. 밤에 많이 자고 안 자고 상관 없고요. 처음에는 그냥 제가 잠이 많다거나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찾아보니 기면증이란 병이 있던데요. 제가 그거일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낮에 수시로 쏟아지는 참기 힘든 졸음 때문에 학업과 일상생활에서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환자분이 언급하신 증상들은 수면장애의 일종인 기면증(기면병)의 전형적인 모습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기면증의 근본 원인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각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하이포크레틴(오렉신)을 생산하는 뉴런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반복되는 낮과다졸림증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적인 중추신경계 질환입니다. 기면증은 대개 10대나 20대 청소년기 혹은 젊은 시절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얼마나 잤느냐와 상관없이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뇌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뇌의 피로도가 증가하여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판단력 장애 등이 동반되어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기면증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의 4대 대표 증상이 동반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수면발작’으로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져 깜빡 잠드는 현상입니다. 둘째, ‘허탈발작’으로 웃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 자극이 있을 때 갑자기 근육에 힘이 빠지는 증상입니다. 셋째, ‘수면마비’로 잠이 들거나 깰 때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위눌림)입니다. 넷째, ‘입면환각’으로 잠에 들거나 깰 때 꿈이 현실처럼 생생하게 보이거나 들리는 현상입니다.
임상적으로 기면증이 의심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실제로는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우울증인 경우가 확률상 더 높습니다. 만성피로일 경우 충분한 수면 후에도 각성도가 저하되어 지속적으로 졸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도 무기력, 의욕 저하와 함께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모습이 기면증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간혹 주의력결핍장애에서도 과도한 주간 졸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면증은 치료보다는 낮 동안 깨어 있는 상태를 호전시키고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다면(多眠), 다와(多臥) 등으로 부르며, 망문문절(望聞問切) 사진법(四診法)을 통해 수면과 각성 조절의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장부기혈(臟腑氣血)과 체질 상태를 확인합니다. 뇌 기능을 회복시켜 뇌 스스로 수면과 각성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한약 처방과 침뜸, 약침, 추나 치료 등을 병행하여 부작용과 반동 현상을 줄이는 근본 치료를 목표로 합니다.
정말 졸릴 때는 오후에 15~30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기상 시간을 유지하여 생체 시계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현재 학생으로서 공부에 큰 지장을 받고 계신 만큼, 단순히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생각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관련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점검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