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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성인ADHD5월 6일

자꾸 깜빡하고 집중하기 힘든 제 모습, 성인 ADHD일까요? (김포 30대 초반/남 성인ADHD)

30대 직장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좀 산만하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니 문제가 커지네요.

중요한 업무를 자꾸 깜빡하고, 회의 중에도 딴생각에 빠져 내용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마감 기한을 맞추는 게 너무 고통스럽고 정리가 안 된 책상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제 의지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몰라 답답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권도형입니다.

사회생활의 최전선에서 남들만큼 해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집중력과 잦은 실수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자책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성인 ADHD'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혹시 내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과

동시에 차라리 원인을 알아서 다행이라는 복잡한 심정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다그치며 버텨오느라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먼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은 질문자님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게을러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의 에너지가 불균형하여 발생하는 신호일 뿐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정신이 집중되지 못하고 기억이 흐릿하며

행동이 앞서는 상태를 '심기허(心氣虛)' 또는

'담미심규(痰迷心竅)'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를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 뇌를 '오케스트라'라고 했을 때,

이를 진두지휘하는 '지휘자'의 힘이 약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악기들(기억력, 집중력, 행동 조절)은 각자 연주를 하려 하지만,

지휘자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니 전체적인 화음이 깨지고

소음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심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주의가 쉽게 분산되고, 체내의 비정상적인

노폐물인 '담음'이 맑은 정신이 머물러야 할 통로를 가로막으면

안개가 낀 것처럼 머릿속이 뿌옇고 정리가 되지 않는 '브레인 포그' 현상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억지로 집중하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보다,

지휘자의 역할을 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을 강화하고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부족한 심장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머리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여,

뇌가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이는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몸 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질문자님이

가진 본래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주는 과정입니다.

머리가 맑아지면 흩어졌던 집중력도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뇌의 부담을 덜어주는 '외부 보조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모든 할 일은 머릿속에 두지 말고 즉시 스마트폰 알람이나

메모장에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업무를 시작하기 전 5분 정도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며 뇌의 과부하를 줄여주거나,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처리하는 '싱글 태스킹'을 연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에 의존해 집중력을 끌어올리려 하면 오히려

나중에 뇌의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지므로,

차분한 차 한 잔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혼란은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 몸과 마음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조력을 받는다면,

실수는 줄어들고 성취감은 높아지는 새로운 일상을 충분히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직장과 일상에서 빛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질문자님의 평온하고 집중력 있는 내일을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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