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르몬 주사 맞는 동안 키가 멈춘 것 같아요 (광주 소아/여 성조숙증)
안녕하세요, 올해 11살 여자아이 엄마예요.
작년 봄쯤 성조숙증 진단받고 현재 성호르몬 억제제 주사 투여 중이에요.
그 전에는 키가 좀 큰 편이었는데 확실히 주사 맞으면서 키가 영 안 자라더라고요.
1년에 3cm도 안 큰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크니까 걱정 말라고 하셨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괜히 불안해져요.
생리 늦게 시작하는 거랑 키 크는 거랑은 또 다른 문제 아닌가요?
지금 당장 이렇게 안 크는데 나중이라고 잘 큰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보통 성조숙증 치료하면 다들 이런가요? 나중에 정말 잘 크나요??
제가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키 쪽으로 뭔가 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 건지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성조숙증 치료 받으면서 키가 안 자라니 정말 불안하시겠습니다.
나중에 큰다는 말만 들어도 지금 당장 안 크는 게 보이니 걱정되시죠.
성호르몬 억제제 주사를 맞으면 키 성장이 느려지는 게 맞아요.
이 주사는 사춘기를 늦추는 약이거든요.
사춘기가 진행되면 성호르몬이 나오는데, 성호르몬은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성장판을 자극해서 키를 빨리 크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만듭니다.
성조숙증이면 성호르몬이 일찍 나와서 처음엔 빨리 크지만 성장판도 빨리 닫혀서 최종키가 작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주사로 성호르몬을 억제하면 성장판이 천천히 닫히게 되는 건데, 문제는 키를 빨리 크게 만드는 역할도 함께 멈추는 겁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성호르몬은 차의 액셀러레이터 같은 거예요.
액셀을 밟으면 빨리 가지만 연료도 빨리 소모됩니다.
성호르몬 억제제는 액셀을 밟지 못하게 하는 거죠.
그러면 연료는 천천히 소모되지만(성장판이 천천히 닫힘), 속도도 느려집니다(키가 천천히 자람).
1년에 3cm도 안 컸다고 하셨는데, 성호르몬 억제제를 맞는 동안은 이 정도 성장 속도가 흔합니다.
그 전에는 1년에 7~8cm씩 컸을 수 있는데, 주사 맞으면서 3~4cm 정도로 느려지는 거예요.
선생님께서 나중에 크니까 걱정 말라고 하신 건,
주사를 끊으면 다시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예요.
사춘기가 재개되면서 급성장기가 오는 거죠.
하지만 걱정하시는 게 이해됩니다.
성조숙증 치료는 대부분 장기적으로 진행됩니다.
2~3년씩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간 동안 키가 거의 안 크다가 주사를 끊고 나서야 다시 크기 시작하는 거예요.
문제는 그 사이에 급성장기를 놓치게 되는 케이스가 많다는 겁니다.
주사 맞는 동안 성장판은 천천히 닫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르잖아요.
2~3년 지나면 성장판의 여유 공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주사를 끊고 사춘기가 재개되더라도, 그때는 이미 성장판이 많이 닫혀 있어서 예상만큼 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실제로 성조숙증 치료 후 최종키가 기대보다 작아서 병원에서 부랴부랴 성장호르몬 주사를 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성장장애가 있을 때 효과가 입증된 치료예요.
단순히 키를 더 키우려고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잘 크는 건 아닙니다.
성장호르몬이 정상인데 주사를 맞으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요.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건 성조숙증 치료와 성장 관리를 함께 진행하는 겁니다.
성호르몬 억제제로 사춘기는 천천히 진행되게 하되,
성장호르몬은 잘 나오도록 하고,
성장판은 활성화시켜서 지금도 꾸준히 크도록 만드는 거예요.
사실 이런 관점에서 한방 성장클리닉을 고려해보실 수 있어요.
성조숙증 주사는 성호르몬을 억제하지만,
성장에 필요한 다른 호르몬이나 성장판 기능까지 함께 관리하지는 않거든요.
한방 치료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장판으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고,
영양 흡수율을 높여서 성조숙증 주사를 맞는 동안에도 키가 계속 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동시에 성조숙증을 불러온 체질적 요인을 바로 잡기에
성호르몬 억제제 효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성장에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거죠.
실제로 성조숙증 주사 맞으면서 한방 성장 관리를 병행한 아이들은 주사만 맞는 아이들보다 그 기간 동안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1년에 3cm도 안 크던 게 5~6cm씩, 혹은 그 이상씩 크게 되는 거죠.
주사 끊고 나서도 성장판이 더 많이 열려 있어서 급성장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고요.
훨씬 전략적인 성장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 치료를 병행하시거나 한방치료 단독 치료 위주로 관리하기도 합니다.
초4면 앞으로 주사를 1~2년 더 맞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최종키에 큰 영향을 줍니다.
지금처럼 거의 안 자라는 상태로 2년을 보내면,
주사 끊고 나서 급성장기가 와도 성장판 여유가 부족해서 기대만큼 못 클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부터 성장 관리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키우면,
주사 끊고 나서 급성장기 때 훨씬 더 많이 클 수 있습니다.
괜한 걱정이 아니에요. 지금 키 쪽으로 신경 써주시는 게 맞습니다.
아이가 성조숙증도 잘 조절하면서 키도 충분히 클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