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면 땅이 꺼지는 것처럼 어지러워요 (잠실 30대 중반/여 신경성어지럼증)
중요한 미팅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갑자기 땅이 푹 꺼지는 것처럼 아찔하고 심하게 어지럽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이나 메니에르 검사를 다 해봤는데 귀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머리로 피가 확 쏠리면서 핑 도는 기분인데, 달팽이관 문제가 아니라면 도대체 제 뇌와 자율신경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이런 가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오지윤입니다.
중요한 미팅이나 인파 속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는 듯한 아찔함을 겪으시며 그 순간 얼마나 당혹스럽고 두려우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귀에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에 안도하기보다는, 원인을 몰라 오히려 더 답답하고 막막하셨을 텐데요.
질문자님께서 겪고 계신 증상은 달팽이관이나 전정기관의 물리적 문제가 아니라,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어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인성(신경성) 어지럼증'이자 '자율신경실조증'입니다.
긴장하는 순간 뇌의 알람 센터인 편도체가 과민 반응하여 교감신경을 급격히 항진시키면, 심장 엔진이 과열되면서 펄펄 끓는 열(심화, 心火)이 머리로 훅 쏠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뇌 혈류에 일시적인 불균형이 생기며 핑 도는 아찔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처럼 열이 위로만 치솟는 극심한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에서는, 실제로 적외선 체열 진단 시 혀와 머리는 열기로 붉게 타오르고 하체는 차갑게 식어있는 모습이 확연하게 관찰될 것입니다.
따라서 귀만 치료하거나 신경안정제로 뇌만 강제로 억누르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습니다.
맹렬하게 과열된 심장 엔진을 서늘하게 식혀 뇌의 오작동을 멈추게 하는 '자율신경 조절 한약'과 굳어진 뒷목 및 어깨의 긴장을 풀어 뇌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는 '원인별 약침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위로 치솟은 머리의 열은 맑게 내리고 차가워진 아랫배는 따뜻하게 데우는 시원따뜻 치료를 통해 내 몸이 스스로 교감신경의 폭주를 제어하는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심장과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되찾으면 어지럼증의 굴레에서 충분히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홀로 원인을 찾으며 고생하지 마시고, 관련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체계적인 진단과 다정한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