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계속되는 두통과 무기력함 (진해 30대 후반/여 두통)
안녕하세요.
저는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이 없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통증이 몇 달째 계속되어 상담을 드립니다.
처음에는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아픈 줄 알았는데 이제는 거의 매일 머리가 무겁고 아픕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도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특히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머리 한쪽이 콕콕 쑤시거나 전체가 짓눌리는 기분이 들어서 잠을 청하려고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겨우 잠이 들어도 통증 때문에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아지니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함이 전혀 없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낮에는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자꾸 짜증이 나고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제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속이 미세하게 메스꺼울 때도 있고 눈 주변까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진통제를 먹어봐도 그때뿐이고 다시 통증이 도지니 이제는 약을 먹는 것도 겁이 납니다.
왜 저만 이렇게 이유 없이 아픈 것인지, 한의원에서 이 지긋지긋한 두통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지 간절한 마음으로 상담을 요청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보이지 않는 통증인 두통으로 인해 일상의 평온함마저 잃어버린 환자분의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남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꾀병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작 본인은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에 잠까지 설쳐야 하니 그 고단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통증은 실재하는 상황은 환자분만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몸 내부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아주 정직한 신호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분이 겪고 계신 증상은 한의학에서 전형적인 만성 두통의 범주에 해당합니다. 현대 의학의 영상 장비로 포착되지 않는 두통은 뇌 자체의 손상보다는 기혈 순환의 장애나 내부 장기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낮에 심한 통증은 주로 기운의 흐름 문제로 보지만 밤에 심해지는 통증은 혈액 순환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어혈이나 노폐물이 정체된 담음을 주된 원인으로 봅니다.
이런 두통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되어 상체로 열이 치솟고 하체는 차가워지는 수승화강의 원리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의 기운이 뭉치면서 혈관이 긴장되고 뇌로 가는 혈류가 탁해지게 됩니다. 맑은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지 못하니 머리는 항상 무겁고 지끈거리는 통증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또한 밤에 심해지는 두통은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시간에 정체된 노폐물들이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방 치료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내부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합니다. 맞춤 한약 처방은 탁해진 혈액을 맑게 거르고 정체된 기운을 소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한약은 머리 쪽으로 쏠린 열을 내려주어 뇌 신경의 과도한 각성을 진정시키고 신경계의 자생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뇌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줄어들며 밤에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됩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침 치료를 병행하면 목과 어깨의 굳은 근육을 풀어주어 뇌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원활해지도록 돕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여 상체의 열기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두통이 올 때는 관자놀이를 가볍게 지압해주고 카페인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신경을 예민하게 하므로 가급적 피하시길 권합니다. 한방 치료는 환자분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맑은 기운이 흐르도록 정성을 다해 도와드릴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치료를 시작하신다면 반드시 예전처럼 맑은 정신과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조속히 내원하시어 상세한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