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치료 한의원에서도 도움이 될까요? (서교동 10대 중반/남 강박증)
아이가 몇 년째 강박증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어요.
문을 계속 확인하거나 정해진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해하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아봤는데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요.
한의원 치료로 효과를 보신 분 계시면 경험 공유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많이 염려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몇 년째 강박 증상이 지속되고 치료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면, 접근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박증은 불안 혹은 불쾌한 감각/생각이 올라올 때 특정 행동으로 해소하려는 패턴이 반복될수록 그 행동 없이는 불안을 견디지 못하도록 굳어지는 구조입니다. 다만 강박증이 반드시 행동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반복되는 강박사고만 있는 경우도 있고, 행동 없이 머릿속으로 확인하거나 중화시키려는 시도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없어도 안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상당하고, 오래될수록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심리치료 중에서는 노출 및 반응방지(ERP) 기법이 강박증에 효과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노출되면서 강박 행동을 하지 않는 훈련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아직 시도해보지 않으셨다면 함께 병행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한의학에서는 왜 이 아이가 불안을 이렇게 강하게 느끼고 특정 행동이나 생각으로만 해소하려 하는지, 그 원인을 신경계 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인체 상태에서 찾습니다. 몇 년에 걸쳐 패턴이 굳어진 경우라면 신경계뿐 아니라 장부 전반에 걸쳐 불균형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기간 긴장과 불안이 지속되면 기혈의 흐름이 막히고, 이것이 다시 감정 조절 능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체질, 현재 장부 상태, 수면과 식습관, 학교생활에서 오는 긴장까지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잡고, 침뜸, 한약 처방, 약침, 추나 등을 통해 기혈 순환을 회복하고 몸이 스스로 불안을 조절하는 힘을 되찾도록 돕습니다. 호흡법, 이완요법, 생기능자기조절훈련, 간단한 명상, 한의학적 정신요법을 함께 활용하면 불안이 올라오는 순간 강박 행동이나 강박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스스로 멈추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의원에서 아이 상태를 한 번 살펴보시고, 지금까지의 치료와 어떻게 조합해 갈지 함께 상의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빠르게 회복하여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