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이나 권위 있는 사람 앞에서만 서면 머릿속이 하얘져요. (강남 30대 초반/남 사회공포증)
직장 상사나 교수님처럼 저보다 권위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 극도로 긴장합니다.
질문을 받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이 하얘져서 평소 아는 내용도 대답을 못 해요.
상대방이 저를 무시할까 봐 두렵고, 제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게 느껴져 자존감이 바닥을 칩니다.
이런 '권위대상 공포'도 한의원에서 고칠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유종호입니다.
상대방의 지위나 평가가 큰 압박으로 다가와,
정작 본인의 유능함을 채 보여주지 못하고
입을 떼기조차 힘들었던 그 답답한 심정에 깊이 공감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작아질까" 하며 스스로를 비겁하다거나 약하다고 탓하셨겠지만,
이는 질문자님의 인격적인 문제가 아니라 뇌의 '편도체'가
권위라는 자극을 생존의 위협으로 오인하여
일시적으로 사고 회로를 차단해버린 결과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담구겁(心膽嘔怯)'과 '기울(氣鬱)'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는 심장과 용기를 주관하는
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강한 상대라는 자극을 받으면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꽉 막히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잘 흐르던 강물이 갑자기 나타난 큰 댐(권위자)에
막혀 흐름을 멈추고 고여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기
운이 뇌로 맑게 공급되지 않으니 기억이 끊기고 '화이트아웃'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약해진 심담의 기운을 보강하여 '심리적 맷집'을 키우고,
막힌 기운을 뚫어주는 '행기(行氣)'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를 통해 자율신경계가 안정되면,
상대를 "나를 심판하는 무서운 존재"가 아닌
"나와 대화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일상에서는 대화 전 손바닥 중앙의 '노궁혈'을
꾹꾹 눌러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혼자 고민하며 위축되기보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자격이 있는 귀한 존재입니다.
상대의 지위가 당신의 가치를 결정하지 못하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소신 있는 목소리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