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류 유산 후 조리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강동구 30대 후반/여 계류유산)
안녕하세요. 최근 계류유산 판정을 받고 소파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첫 유산이라 당황스럽고 몸도 많이 축 처지는 기분인데,
어떻게 조리를 해야 할지 막막해서 질문 남깁니다.
계류유산 후에도 산후풍이 올 수 있나요? 일상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한약으로 몸조리를 하고 싶은데, 수술 직후 바로 먹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한약이 자궁 내 어혈 제거와 기력 회복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다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이나 주의사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요림입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셨을 텐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회복'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한의학적 관점에서 정성껏 답변드리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반산(半産)'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익지 않은 밤을 억지로 껍질을 까서 채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상적인 출산은 열매가 다 익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과정이지만, 유산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혈이 크게 손상되는 과정이기에 출산보다 더 세심한 조리가 필요합니다.
계류유산 후 진행하는 소파술은 자궁 내막에 물리적인 자극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간혹 수술 후에도 미세한 잔류물이 남거나, 자궁 내막에 상처가 생겨 유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피와 노폐물을 '어혈(瘀血)'이라고 합니다.
어혈이 남아있으면 자궁의 순환을 방해하고 생리불순이나 통증의 원인이 되며, 무엇보다 다음 임신 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를 하신다면..
① 1단계: 어혈 제거와 자궁 정화 수술 직후에는 먼저 자궁 내에 남은 오로와 어혈을 깨끗하게 배출시키는 치료가 우선입니다. 자궁 수축을 돕고 염증 반응을 줄여 자궁 내부를 깨끗한 상태로 되돌립니다.
② 2단계: 보혈(補血)과 내막 재생 자궁이 비워진 후에는 손상된 자궁 내막이 다시 두껍고 튼튼하게 재생되어야 합니다. 부족해진 혈을 보충하는 보혈 치료를 통해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을 늘리고, 다음 임신 시 착상이 잘 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합니다.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자궁 심부의 어혈까지 제거하거나 손상된 내막을 회복시키기에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한약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유산 원인을 분석하여 기력을 보강하고 산후풍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도움을 줍니다.
너무 슬퍼하시기보다, 다음의 소중한 인연을 위해 내 몸을 먼저 보듬어주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