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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건강 상담 질문
자율신경실조증4월 21일

세상이 나만 빼고 붕 떠있는 기분이에요. 자율신경 문제인가요? (홍대 20대 중반/여 자율신경실조증)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뒤부터 제 몸이 제 몸 같지 않고,

마치 유체이탈을 한 것처럼 현실감이 없습니다.

거울 속의 제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고, 세상이 영화 세트장처럼 가짜처럼 보여요.

정신병에 걸린 건지 너무 무서운데, 병원에서는 자율신경계가 과부하 걸려서

뇌가 일시적으로 차단막을 친 거라고 하네요.

한방으로 이 멍하고 이상한 기분을 고칠 수 있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루다입니다.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몽롱함과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듯한 그 외롭고 기괴한 감각 때문에 얼마나 공포스러우셨을까요.

"내가 미쳐가는 건가"라는 두려움이 가장 크시겠지만,

이는 정신병이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교감신경 폭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자율신경계가 강제로 '퓨즈'를 끊어버린 '심리적 방어 기제'입니다.

뇌가 일시적으로 감각 스위치를 내려서 통증과 슬픔을

못 느끼게 차단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인증(Depersonalization)' 현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신이탈(心神離脫)' 또는 '담미심규(痰迷心竅)'의 관점에서 봅니다.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맑은 정신(신명)이

몸에 안주하지 못하고 떠돌거나, 탁한 기운(담음)이

마음의 구멍을 막아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하는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너무 뜨거운 열기(스트레스) 때문에

안경(지각력)에 김이 서려 세상이 뿌옇고 멀게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 붕 뜬 기운을 다시 몸으로 끌어내려 안착시키는

'안신정지(安神定志)' 치료와 머리의 탁한 기운을 씻어내는

'개규(開竅)' 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 뇌 신경계가 "이제는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면,

뇌는 스스로 내렸던 차단막을 걷어내고 다시 선명한 현실감을 되돌려줍니다.


일상에서는 발바닥의 '용천혈'을 지압하거나 맨발로 흙을 밟는

'접지(Earthing)'를 통해 감각을 하체로 집중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 가짜 세상 속에 갇혀 괴로워하기보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다시 '나'로 돌아오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증상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뇌가 당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는 그 무거운 방어막을 내려놓고 다시 생생한 삶의 감각을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선명한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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