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때문에 여행 못 가는게 제일 속상해요. (노원구 30대 초반/여 공황장애)
제가 요즘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자가진단하면 거의 다 공황장애로 나와요. 특히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차타기도 힘들고 사람 많은 곳도 부담되고 해서 맘대로 여행을 갈 수가 없어요. 그게 제일 속상해요. 왠만하면 병원 안 가고 싶어서 AI 유튜브 등등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혼자 관리해보고 있는데요. 잘 안 되네요. 혹시 치료 받으면 치료가 되나요? 꼭 정신과약을 먹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은 전형적인 공황장애(Panic Disorder) 및 광장공포증(Agoraphobia)의 양상으로 보입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셨는데 차를 타기 힘들고 사람이 많은 곳이 부담스러운 것은, 급작스러운 공황 증상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기 어렵거나 탈출하기 힘든 장소(대중교통, 밀폐된 곳 등)에 대한 공포인 광장공포증이 동반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황장애는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라기보다, 불안과 공포를 조절하는 뇌 기관인 편도체와 해마가 예민해져서 실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몸에 비상 신호를 보내는 '오경보' 상태입니다. 공황장애는 이미 자신의 의지로는 조절할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한 것이므로, 단순히 정보를 찾아 혼자 관리하기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뇌의 경보 체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대부분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만 '치료'라는 표현보다는,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한다면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치료 시 약 30~40%는 완전히 회복되고, 50%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남게 됩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훨씬 좋습니다.
꼭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하는지도 문의주셨는데요. 정신과 약물 치료 외에도 한방 치료라는 좋은 대안이 있습니다. 한방 치료의 특징은 뇌 신경계의 흥분을 강제로 억제하는 대신, 뇌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추고 체력을 길러주는 데 집중합니다.
한방 치료는 졸리고 살이 찌거나 머리가 멍해지는 부작용이 적고, 치료를 중단했을 때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반동 현상이 훨씬 적어 근본적인 회복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거나 복용을 고민 중이시더라도 한방 치료와 병행이 가능하며, 이는 서로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조기에 적절한 도움을 받아 다시 예전처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일상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