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유전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치료방법도요 (서울 10대 초반/남 틱장애)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요즘 눈을 깜빡이고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요. 처음엔 비염인가 싶었는데 병원에서 틱장애라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까 틱이 유전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 저도 어릴 때 비슷한 증상이 있었거든요. 그게 생각나니까 혹시 제 때문인 건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무겁네요.
틱장애가 유전적인 요인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유전적인 경우라면 치료가 더 힘든 건지 아닌지도 궁금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틱장애 유전과 치료에 대해 문의 주셨네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부모님 탓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틱장애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부모가 잘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에요.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틱장애는 분명 유전적 소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 틱장애를 경험한 경우 자녀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일반 가정보다 높고, 일란성 쌍둥이 연구에서는 한 명이 틱장애일 때 다른 한 명에게도 나타날 확률이 이란성 쌍둥이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요. 틱장애와 강박증은 유전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부모 중 강박증이 있었던 경우에도 자녀의 틱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유전적 배경을 가진 형제 중 한 명에게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부모에게 틱 증상이 전혀 없었는데 아이에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유전적 소인은 틱장애 발생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 스트레스, 수면, 생활 환경, 자극적인 영상 노출 같은 환경적 요인과 맞물릴 때 증상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라고 해서 치료가 더 어렵거나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니에요.
치료 방법은 증상의 정도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체질과 현재 몸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요. 간의 기운이 뭉치고 열이 위로 치받아 신경이 과민해진 경우라면 간기(肝氣)를 풀어주고 열을 내려주는 방향으로, 심장과 비장의 기운이 함께 소진된 경우라면 기혈을 보충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몸 안에 열과 담이 쌓여 신경계를 교란하는 경우라면 담화(痰火)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같은 틱장애라도 아이마다 처방이 달라질 수 있어요.
침 치료는 과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이들의 경우 일반 침 대신 자극이 적은 소아침이나 피내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약침은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됩니다. 뜸 치료는 경혈에 온열 자극을 가해 기혈 순환을 돕고 몸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 사용해요. 추나요법은 척추와 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신경계 전반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두뇌기능훈련을 병행하면 틱 증상과 연관된 뇌의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뇌파를 측정해 특정 주파수를 훈련하는 뉴로피드백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미술치료나 행동치료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긴장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활용됩니다. 틱 증상이 나오려는 느낌을 인식하고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는 습관 역전 훈련도 행동치료의 일환으로 함께 진행하기도 해요.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회복력이 좋고 치료 반응도 빠른 편입니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다면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게 해주시고, 유튜브나 게임 같은 자극적인 영상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틱 증상을 지적하거나 고치려고 하면 오히려 아이의 긴장이 높아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서, 모른 척 자연스럽게 대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방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가까운 곳에 소재한 한방신경정신과 진료 가능 한의원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빠르게 호전되고 건강하게 아이가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