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도 유전적인 부분이 큰가요? (강릉 10대 중반/여 ADHD)
딸이 주의력이 많이 떨어지고 학업에 흥미가 없어서 검사를 받았는데
ADHD의 일종인 조용한 ADHD라고 하네요.
ADD라고 하던데, 이것도 유전적인 부분이 큰가요?
제가 좀 그런 성향이 있는데(검사는 안 받아봐서 ADD인지는 몰라요) 혹시 유전적인 부분인지 걱정이 되네요.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자녀가 주의 집중의 어려움으로 인해 '조용한 ADHD'라는 진단을 받아 부모님으로서 마음이 무거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많은 분이 ADHD라고 하면 과잉 행동이나 충동성을 먼저 떠올리시지만, 따님처럼 겉으로는 얌전해 보여도
내부적으로 주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Inattentive type)'이 존재합니다.
이를 흔히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유형은 공상에 자주 잠기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DHD는 유전적 영향이 상당히 큰 질환 중 하나입니다.
ADHD의 유전율은 약 70%에서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능이나 키의 유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만약 부모 중 한쪽이 ADHD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자녀가 ADHD일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2배에서 8배 정도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 취약성을 가지고 태어나더라도 성장 과정에서의 환경적 요인, 부모와의 애착 관계, 신경 발달의 속도 등에 따라
증상의 발현 정도와 경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용한 ADHD는 뇌의 전두엽 기능, 특히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 회로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우리 뇌에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적절히 분비되어 집중력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자극을 걸러주어야 하는데,
이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뇌가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는 공부하려고 앉아 있어도 머릿속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행동의 문제로 보지 않고, 아이의 오장육부 불균형과 기혈 순환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살핍니다.
ADD 아동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담음(痰飮)'입니다.
몸 안의 노폐물이 정체되어 맑은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는 것을 방해하면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안 되며 멍한 상태가 지속됩니다.
둘째는 '심담허겁(心膽虛怯)' 또는 '신허(腎虛)'의 관점입니다.
선천적으로 기운이 약하거나 심장과 담력이 약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쉽게 지치며 의욕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의 체질을 분석하여 부족한 기운은 채우고, 막힌 기운은 소통시키는 데 주력합니다.
장부와 기혈순환의 문제를 살펴 이를 개선하는 한약처방을 통해 뇌의 각성을 돕습니다.
한의학 치료의 큰 장점은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까지 함께 도모한다는 점입니다.
ADD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고 우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방 신경정신과 진료는 심리적인 위축을 해소하고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부모님께서도 본인의 성향 때문에 아이가 이렇게 되었다고 미안해하시기보다,
누구보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뇌는 여전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부모님의 따뜻한 지지가 더해진다면 아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