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했다가 몇 끼니씩 굶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도봉구 20대 초반/여 신경성폭식증)
안녕하세요. 22살 여자인데요. 충동적으로 흥분해서 음식을 지나치게 먹게 되요. 위장은 또 약해서 그렇게 먹으면 배아파서 화장실 가게 되고 설사할 때가 많아요. 그러고 몇 끼니씩 안 먹다가 또 미친 듯이 폭식하게 되고 음식을 조절하지 못 하겠어요. 요즘은 외출도 못하고 거의 집에만 있는데요. 생리도 몇 달째 안 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뭔 일 날 것 같아요. 제가 왜 그런걸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적어주신 증상들을 보면 현재 몸과 마음이 모두 매우 지쳐 있는 상태로 보이며, 혼자 감당하기에는 무척 힘든 상황에 처해 계신 것 같습니다. 22세의 나이에 겪고 계신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섭식장애(식상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현재 질문자님의 상태는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 혹은 그와 유사한 섭식장애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폭식' 이후에 죄책감이나 신체적 불편함 때문에 몇 끼니를 굶는 '금식'을 반복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금식이나 극단적인 식단 제한은 몸을 결핍 상태로 만들어 뇌가 더 강한 폭식 신호를 보내게 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폭식은 단순히 배가 고파서라기보다 불안, 긴장,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고통을 음식으로 잠시 눌러보려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몇 달째 생리를 하지 않는 것은 영양 불균형과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경고등이 켜진 매우 중대한 신호입니다. 이는 뇌와 몸의 성장 발달 및 호르몬 체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폭식증은 우울증, 불안 장애, 자존감 저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수치심과 자책감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집에만 머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질문자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병적으로 굳어진 생각과 감정의 패턴 때문입니다.
현재 상태를 방치하면 신체적 합병증(전해질 불균형, 위장 장애 등)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더 깊은 고립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는 혼자서 극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뇌 스스로 정서와 행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평소 위장이 약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장부(臟腑)의 기혈(氣血) 순환이 무너지고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 같은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간(肝)의 기운이 막히고 소화기(비위)가 약해져 복통과 설사가 잦아지는 것으로 봅니다.
한의원에서는 망문문절(望聞問切) 사진법(四診法)을 통해 환자의 장부기혈(臟腑氣血) 상태를 파악하고, 약해진 소화 기능을 보강하면서 체질을 개선하고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치료(한약, 침, 뜸 등)를 통해 식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더 큰 일이 나기 전에 용기를 내어 가까운 한의원이나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자세한 진찰과 상담을 받으시길 강력히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