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 갈 때마다 울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데 어쩌죠? (서귀포 소아/남 분리불안장애)
아이가 유치원 등원을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도 여전히 입구에서
제 옷소매를 잡고 울며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제가 몰래
갈까 봐 집에서도 화장실 앞까지 따라오는데, 이런 모습이 단순한
애착 문제인지 아니면 분리불안장애인지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성원영입니다.
매일 아침 아이와 눈물의 이별을 하며 유치원 문앞을 돌아서는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속상하실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아이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려 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현재 감당하기 힘든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이를 향한 걱정으로 밤잠 설치셨을 어머니께 따뜻한 위로를 전해 드립니다.
분리불안장애는 애착 대상과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연령대에 비하여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단순히 잠시 울음을
터뜨리는 수준을 넘어, 대상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길한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호소하거나 복통, 두통 같은 신체적인 불편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또래 관계 형성이나 학습 집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7세 무렵은 학교
입학이라는 큰 변화를 앞둔 시기인 만큼, 아이가 느끼는 분리 불안의 정도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그 이면에 숨겨진 마음의 부담감을 이해해 주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불안의 원인을 타고난 기질이 다소 예민하거나 심장과 담력의
기운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외부 자극을 수용하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파악합니다.
우리 몸의 정신적 중심을 잡아주는 장부의 기능이 균형을 잃으면 정서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힘이 줄어들어 사소한 떨어짐에도 과도한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마치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가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는 것과 비슷하여, 심리적인
취약함이 신체적인 긴장과 불안 반응으로 고스란히 발현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아이의
불안은 고집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조화가 잠시 흐트러지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호 중 하나입니다.
한방에서는 아이가 처한 환경과 체질적 특성을 고려하여 전반적인 컨디션과
기혈 순환을 세밀하게 살피는 과정을 중요하게 봅니다. 과도하게 예민해진 기운이
보다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돕고, 불안으로 인해 흔들리는 신체 전반의 안정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아이와 헤어질 때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확신을 주는 구체적인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혼자서 조금이라도 머물렀을 때 충분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금 아이가 겪는 불안은 성장의 과정에서 마주한 하나의 고비일 뿐이며, 어머니의
인내심 있는 지지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단단해질 것입니다. 조급함보다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기다려 주신다면 아이도 곧 다시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현재의 불안함을 덜어내고 아이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