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조현병인지 의심되는데, 원인이 뭔가요? (노원구 20대 초반/여 조현병)
21살 막내 여동생이 조현병이 의심되는데요. 어릴 때부터 남달랐는데, 점점 자기 관리가 안 되면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든지 머릿속에서 누가 뭐라 한다든지,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할 때가 있어서요. 저만 느끼는게 아니라 엄마아빠도 걱정하세요.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 싶다가도 더 지켜봐야 하나 좀 헷깔립니다. 조현병이면 정신병 중 가장 안 좋은 병 아닌가요? 친인척 중에 관련 질환 가진 사람이 없는데, 왜 생기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21살이신 동생분이 겪고 있는 증상들과 가족분들의 걱정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보아 동생분은 현재 조현병의 핵심 증상인 환청과 자기 관리 저하 등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시급한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조현병은 자발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질환이며, 대부분 증상이 반복되거나 재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발병 전 이상 행동을 보이는 시기를 '전구기(전조 증상)'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훨씬 좋아지며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동생분이 겪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환청)'와 '자기 관리 저하'는 조현병의 대표적인 양성 및 음성 증상입니다. 이를 단순히 성격 문제나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하면 증상이 고착화되어 나중에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현병은 인지,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서 광범위한 이상을 초래하는 주요 정신 질환인 것은 맞습니다.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치료를 통해 뇌의 신경망을 적절히 조율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불치병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뇌 질환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현병은 단일 원인이 아니라 유전적 취약성과 후천적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유전적 소인이 약 75%를 차지하지만,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조차 한쪽이 환자일 때 다른 쪽이 발병할 확률은 약 50% 정도입니다. 이는 유전적 배경이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타고난 기질이 예민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 뇌의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등)의 불균형 등이 방아쇠가 되어 병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 신경세포들 간의 연결성 문제나 정보 처리 능력의 과부하 등 뇌의 기질적 이상을 주요 원인으로 봅니다.
강압적으로 "정신병 같으니 병원에 가자"고 하면 거부감이 심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 보세요. 환청이나 망상 자체를 논박하기보다 그로 인해 동생이 느끼는 '불안과 고통'에 초점을 맞추세요. "들리는 목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자고 힘들 것 같아 걱정된다"며 도움을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낮이 바뀌고 몸이 상한 것 같으니 건강검진을 받아보자"거나 "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게 도와주는 곳에 가보자"는 식으로 한의원이나 일반의원을 거쳐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동생분이 현재 겪고 있는 혼란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뇌의 신호입니다. 가족분들께서도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평가를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필요하다면 양방 약물과 한방 치료를 병행하여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