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로 치매예방이 될까? (인천 50대 초반/남 건망증 치매치료제)
치매치료제가 나왔다고 하는데,
기억력이 떨어진 것도 좋아질 수 있나요?
50대가 되고 나니 건망증이 점점 심해져서
치매가 걱정되는데요.
치매치료제 먹으면 치매예방이 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천생입니다.
치매치료제를 먹으면 치매예방이 가능한지 문의하셨는데요, 최근 승인된 치매치료제들은 대부분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물이지, 기억력을 다시 좋아지게 하거나, 이미 떨어진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은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아 주는 치료가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지는 것을 아주 조금 늦추는 치료에 가깝습니다.
임상 연구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인지 저하 속도가 완만해지는 효과는 확인되었지만, 환자나 보호자가 일상에서 뚜렷하게 “좋아졌다”고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울러 치매치료제가 모든 치매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치매치료제는 매우 초기 단계이거나 경도인지장애 수준이면서 특정 검사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미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치매 환자에게는 적용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검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부작용이나 비용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즉, 치매치료제는 분명 의미 있는 발전입니다. 하지만 치매는 단순히 ‘약으로만 관리하는 병’이 아니며 더 넓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원인은 ‘아밀로이드’입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치매 환자들은 기억력 문제 외에도 다양한 불편을 함께 겪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들은 잠을 깊이 못 자는 수면 장애, 이유 없는 불안과 초조함, 쉽게 지치고 기력이 떨어지는 문제, 소화 기능 저하, 우울감과 의욕 저하 등의 문제를 공통적으로 겪는데요, 이런 증상들은 단순히 ‘기억력 검사’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치매의 진행 속도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치매는 뇌만의 병이 아니라, 전신 에너지 저하, 자율신경의 불균형, 만성 스트레스와 염증, 뇌혈류 및 미세순환 저하와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진행됩니다.
그런데 약물 치료는 주로 특정 병리 기전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모두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뒤에야 병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는 이미 뇌 기능이 상당 부분 소진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예전보다 깜빡깜빡한다”, “집중이 잘 안 된다”, “잠이 계속 얕아졌다” 등과 같은 신호는 치매 이전 단계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이후 경과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한의학적인 접근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치매를 단순히 기억력만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기억력 저하는 결과이며, 그 이전에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는 과정이 있다고 봅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치매 환자를 보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쉽게 불안해지고, 기력이 떨어지며, 전신 순환이 둔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즉, 뇌가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환경이 먼저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이 환경을 하나씩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둡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수면의 질 개선, 자율신경 안정, 전신 기력 회복, 뇌혈류와 순환 개선 등을 통해 뇌 기능이 안정되도록 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합니다.
특히, 흔히 건망증이라고 하는 경도인지장애와 같은 치매 초기증상이 나타나는 단계에서는 이러한 장기적인 관리가 치매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즉, 치매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꾸준히 관리하느냐입니다. 치매치료제와 같은 약 하나에 모든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몸과 뇌 전체를 함께 살피는 통합적 접근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그 긴 관리의 과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