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니케 뇌병증이 오면 갑자기 말이 이상해질 수도 있나요? 질문내용 (용인 40대 중반/남 베르니케뇌병증)
최근 부모님께서 말을 하시긴 하는데 내용 연결이 잘 안 되고, 질문과 다른 이야기를 반복하시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치매 초기인가 생각했는데, 지인이 베르니케 뇌병증 같은 대사성 뇌질환에서도 실어증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비타민 부족만으로도 언어 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최정균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은 단순한 영양 부족 문제가 아니라, 뇌 에너지 대사 자체가 급격히 무너지는 급성 신경학적 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비타민 B1(티아민)은 뇌세포가 포도당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티아민이 부족해지면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뇌 부위부터 기능 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손상되기 쉬운 부위는 시상, 유두체, 뇌간, 해마 주변 회로 등이며, 이 구조들은 기억·주의력·언어 네트워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베르니케 뇌병증 환자에서는 다음과 같은 언어 이상이 보고됩니다.
질문과 다른 답변 반복
말은 하지만 내용 연결이 어색함
단어 선택 오류 증가
상대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함
의미 없는 문장 연결
기억 혼선과 시간·장소 혼동
이런 양상은 외형상 베르니케 실어증(Wernicke aphasia)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음주성 베르니케 뇌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다이어트, 반복 구토, 위장관 질환, 고령 영양결핍, 항암치료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발견하여 티아민 치료가 빠르게 이루어지면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만성 기억장애나 코르사코프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