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로 입안이 헐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부평 60대 후반/남 위암)
위암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신 아버지께서 요즘 입안이 다 헐어서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혓바늘 수준이 아니라, 입안 전체 껍질이 벗겨진 것처럼 벌겋게 되고 아프셔서 물 한 모금 넘기기도 힘들어하시네요.
식사를 못 하시니 기운도 없고 살도 빠지는데... 이게 항암 하면 원래 다 그런 건가요? 아니면 혹시 위험한 신호인가요? 집에서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박성준입니다.
위암 항암제는 유독 입을 잘 공격하기 때문에 흔한 증상이긴 하지만, 절대 방심하면 안 되는 위험 신호가 맞습니다.
왜 위암 환자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보호자님이 꼭 체크하셔야 할 응급 신호가 무엇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위암 치료제(5-FU 등)는 입안 점막을 공격합니다.
위암 치료에 주로 쓰는 항암제(5-FU, 젤로다, TS-1 등)는 암세포처럼 빨리 자라는 세포를 찾아가서 공격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입안의 점막 세포도 암세포만큼이나 빨리 자라고 교체되는 곳이라, 항암제가 암세포라고 착각해서 입안을 공격해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입안이 헐고 궤양이 생기는 거죠.
2. 단순히 못 먹는 것보다 세균 감염이 더 무섭습니다.
입안이 헐어서 피가 나면, 입속에 살던 수많은 세균이 그 상처 틈으로 들어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항암 중에는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있어서, 이렇게 침투한 세균을 막아내지 못하면 패혈증이라는 아주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환자 분께 이것만큼은 꼭 챙겨주세요.
- 열이 나면 바로 응급실 : 입안이 헐었는데 체온이 38도 이상 오른다면, 세균이 침투했다는 신호입니다.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
- 얼음을 적극 활용하세요 : 항암 주사를 맞는 동안이나 평소에 얼음 조각을 입에 물고 있으면, 입안 혈관이 수축해서 항암제가 입 점막을 공격하는 걸 막아줍니다. 통증을 줄이는 데도 아주 좋습니다.
- 소금물 가글은 필수 : 시중에 파는 알코올 든 가글은 입안에 화상을 입힙니다. 생리식염수나 옅은 소금물로 자주 헹궈서 입안 세균을 씻어내 주세요.
입안이 헌다는 건, 그만큼 항암제가 몸속에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환자 분이 잠시 힘드시겠지만, 보호자 님의 세심한 관리 덕분에 이 고비를 넘기시면 다시 따뜻한 밥 한 끼를 맛있게 드실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세심하게, 환자 분의 입안 위생과 체온을 챙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