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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성인ADHD4월 29일

자꾸 깜빡하고 집중하기 힘든 직장 생활, 성인 ADHD일까요? (전주 30대 후반/남 성인ADHD)

어릴 때부터 덤벙거린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문제가 더 커지네요. 중요한 회의 내용을 놓치고 마감 기한을 넘기는 일이

잦아 상사에게 매일 꾸중을 듣습니다. 남들은 쉽게 하는 정리가 제게는

너무나 어렵고,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할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제 의지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성인 ADHD인지 답답한 마음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조언을 구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나현입니다.

직장이라는 치열한 공간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도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아 얼마나 자책하고 힘드셨을지 그 마음이 깊이 공감됩니다.

특히 '의지가 부족하다'거나 '성실하지 않다'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홀로

자존감을 지켜내기 위해 부단히 애쓰셨을 당신의 고단함에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어려움은 결코 당신의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신호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인 ADHD는 주의력을 조절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뇌 전두엽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어린 시절의 과잉 행동은 사라지더라도

성인이 되어서는 실행 기능의 저하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거나, 사소한 실수를 반복하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적인 업무조차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며, 만성적인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신주명(神主明)'이라 하여, 정신을 주관하는 심장의 기운이

약해지거나 비생리적인 열이 머리 쪽으로 몰려 정신이 맑지 못한 상태로 봅니다.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생각이 흩어지는 현상은 몸 안의 정혈(精血)이 부족해져

뇌 신경계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거나, 화(火)의 기운이 치밀어 올라

마음의 안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즉, 뇌와 신체가 조화를 이루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에너지가 균형을 잃은 상태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단순히 특정 증상을 억누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지 기능과

주의력을 조절하는 뇌 신경계의 과민 반응을 안정시키고 신체 균형을 되찾는 방향에

주력합니다.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고 뇌로 가는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드립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극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권합니다. 우선 해야 할 일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하나씩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또한 주변 환경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여 불필요한 시각적 자극을 차단해주시고, 스마트폰 알람이나 메모를

적극 활용하여 뇌가 기억해야 할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온전히 호흡에 집중하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비워내는 연습을 루틴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훌륭하고 강한 사람입니다. 머릿속의 안개가

걷히고 당신이 가진 본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이어갈 그날이

머지않았음을 믿습니다. 당신의 매일이 한층 더 차분하고 선명해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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