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증 증상 계속 있어요. (청주 30대 후반/남 두통어지럼증)
두통과 어지럼증이 계속 반복돼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어 더 불안한데요. 검사에 문제가 없는데도 이런 증상이 지속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변형남입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되는데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증상 자체보다도 “이유를 모른다”는 점 때문에 불안과 답답함이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보면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증상이 가짜이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조적인 병변이 아닌 기능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두통과 어지럼증은 뇌에 종양이나 출혈 같은 명확한 병이 있을 때만 생기는 증상이 아닙니다. 뇌혈류 조절, 혈관 수축과 이완, 호흡 리듬, 근육 긴장도, 그리고 감각을 처리하는 신경계의 민감도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조절을 담당하는 핵심이 바로 자율신경계입니다. 자율신경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혈압, 심박수, 호흡, 소화, 체온을 자동으로 조절하는데, 이 균형이 흐트러지면 검사로는 잡히지 않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긴장, 과로, 수면 부족이 누적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고 부교감신경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이 상태에서는 뇌혈관이 필요 이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을 반복해 머리가 띵하고 조이는 느낌, 멍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고, 동시에 평형감각을 처리하는 신경이 예민해져 어지럼증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이런 어지럼은 빙글 도는 느낌보다는 붕 뜬 느낌, 아찔함, 머리가 흔들리는 듯한 불안정감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두통과 어지럼증이 불안과 서로 악순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우면 “혹시 쓰러지는 건 아닐까”,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 불안이 다시 교감신경을 자극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실제 신체 이상이 없어도 증상이 더 강하게, 더 자주 느껴지게 됩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메스꺼움, 속 울렁거림,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 역시 자율신경 조절 문제와 잘 맞는 양상입니다. 위장관과 뇌는 미주신경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자율신경이 불안정해지면 두통·어지럼·메스꺼움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위내시경이나 뇌 영상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신경 조절의 문제로 증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치료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런 기능성 두통과 어지럼증은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니 참아야 한다”거나 “기분 탓이다”라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균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예민해진 신경 반응을 정상 범위로 되돌려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치료 접근의 핵심은 첫째, 과도하게 항진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히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두통과 어지럼이 쉽게 촉발되지 않도록 몸의 기본 상태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수면과 호흡 패턴을 함께 조절해야 합니다. 잠이 얕고 자주 깨거나, 무의식적으로 얕고 빠른 호흡을 하고 있다면 두통과 어지럼은 쉽게 반복됩니다. 셋째, 증상에 대한 과도한 경계와 불안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몸의 감각을 계속 확인하고 걱정할수록 신경계는 더 민감해지기 때문입니다.
생활 관리 역시 치료의 중요한 축입니다. 카페인, 과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지속적인 각성 상태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반대로 규칙적인 수면, 일정한 식사,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나 스트레칭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증상이 있을까 봐 활동을 줄이는 것”보다는, 허용 범위 내에서 일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회복에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수개월 이상 지속된 증상이라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초기에는 두통과 어지럼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후에는 증상이 와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치료를 통해 “아예 없어지진 않아도, 더 이상 두렵지 않고 견딜 만해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지속되는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이는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나 신경 과민 상태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으며, 치료와 관리로 호전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혼자 버티지 말고, 기능적 문제라는 관점에서 신경계 조절을 목표로 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경험 있는 의료진과 함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몸이 다시 안정된 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접근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