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하지정맥류, 출산하면 저절로 괜찮아질까요? (광교 40대 초반/여 하지정맥류)
현재 임신 27주차인데요, 원래도 다리가 잘 붓는 편이긴 했는데 임신하고 나서부터 종아리 혈관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밤마다 다리가 묵직하고 당기는 느낌이 심해졌어요.
주변에서는 임신중 하지정맥류는 출산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닌가요? 아직 임산부라 치료를 받아도 되는 건지 걱정되고 괜히 아기한테 영향 갈까 봐 고민하고 있습니다. 임신중 하지정맥류는 어느 정도까지 지켜봐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김승진입니다.
임신 중에는 평소 없던 하지정맥류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기존에 있던 혈관 문제가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 외래에서도 임신중 하지정맥류 때문에 내원하시는 산모분들이 적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단순 부종 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임신중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호르몬 변화와 혈류량 증가 때문입니다. 임신이 진행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관벽이 이완되고,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및 하체 정맥을 압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리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하고 혈액이 아래로 정체되면서 임신중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종아리 혈관 돌출, 다리 붓기, 열감, 묵직함, 야간 경련, 저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둘째 이상의 다태 임신인 경우에는 임신중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질문 주신 것처럼 “출산하면 다 괜찮아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임신중 하지정맥류는 출산 후 복압이 감소하면서 혈관 돌출이나 붓기가 일부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맥 판막 기능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출산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출산 이후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 임신성 변화가 아니라 정맥 기능 이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종아리 혈관이 계속 튀어나와 있는 경우
오후만 되면 다리가 심하게 붓는 경우
밤에 쥐가 자주 나는 경우
피부 가려움이나 색소침착이 생기는 경우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임신중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해 걱정하시는 산모분들도 많은데, 일반적으로 임신 기간 중에는 적극적인 시술이나 수술보다는 보존적 관리 위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수면 시 다리 올리기, 장시간 같은 자세 피하기, 종아리 근육 운동, 적절한 체중 조절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단순 일반 스타킹과 다르게 정맥 압력을 조절해 혈액 순환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신중 하지정맥류 관리에서 비교적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됩니다. 다만 압박 강도나 착용 위치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선택하기보다는 진료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임신중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무조건 참고 버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혈전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임신 중에도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현재 정맥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 가능한 검사에 해당합니다.
중요한 점은 임신중 하지정맥류를 단순 미용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정맥염이나 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된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적으로 임신중 하지정맥류는 임신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혈관 변화이지만, 모든 경우가 출산 후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처럼 혈관 돌출과 묵직함, 붓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무조건 참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정맥 상태를 확인하고, 산모와 태아 모두를 고려한 안전한 관리 방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