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한약으로 치료가 되나요? (광주 소아/여 소아비만)
올해 초2 딸아이인데 많이 통통해요..
6살 즈음부터 또래보다 통통한 편이긴 했는데 학교 들어가고 나서 더 부쩍 늘더라고요.
키도 같이 크긴 하는데 체중이 너무 빨리 늘어나고 있어서 신경이 쓰여요.
운동시키려고 해봐도 잘 안 따라오고요.
타고나기를 활동량이 적은 편이라 식단 조절도 쉽지 않고, 솔직히 9살 아이한테 의지로 관리하라고 하기엔 무리잖아요.
그래서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요즘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약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부작용 얘기도 있고 어린아이한테 쓰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해요.
뭐가 안전하고 진짜 효과적인지 잘 모르겠고요.
알아보다가 성장클리닉에서 소아비만 치료도 한다는 글을 봤거든요.
근데 한약 잘못 먹으면 살찐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비만인 아이가 한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찌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진짜로 한약으로 아이들 비만 치료가 되는 건가요? 안전한 건지도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요즘 비만약 얘기가 워낙 많이 나오니 어머님 마음이 더 복잡하시죠.
아이한테 약을 쓰자니 부작용이 걸리고, 그렇다고 아이한테 의지로 관리하라는 건 무리라는 어머님 말씀, 진료실에서도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이에요.
먼저 한약 얘기부터 정리해드릴게요.
"한약 먹으면 살찐다"는 얘기가 많이 떠도는데, 이건 한약이 보약(몸을 보하는 약)이라는 한 면만 보고 일반화된 인식이에요.
한약은 몸을 보강하는 약도 있지만, 막힌 흐름을 풀어주는 약, 과한 것을 빼주는 약, 불균형을 잡아주는 약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처방이 완전히 달라져요.
비만 치료에 쓰는 한약은 살을 찌우는 처방이 아니라 정반대 방향의 처방이에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을 정돈하고, 떨어진 대사를 끌어올리고, 과하게 머무는 노폐물과 지방을 빼주는 작용을 합니다.
요즘 많이 들리시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약은 GLP-1이라는 호르몬 작용을 이용한 약입니다.
작용은 분명해요.
식욕을 강하게 억제하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춰서 자연스럽게 덜 먹게 만들고, 그 결과로 체중이 빠집니다.
성인 비만에서는 효과가 입증돼있어 활발히 처방되고 있고요.
다만 성장기 아이들에게 쓰기엔 다소 한계가 있어요.
하나는 안전성 데이터입니다.
소아·청소년에게 장기 사용한 데이터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요.
성장기 아이에게 식욕을 강하게 억제하는 약을 오래 쓰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또 하나는 약을 끊었을 때예요.
식욕을 강제로 누르는 방식이라 약을 끊으면 식욕이 다시 돌아오면서 요요가 흔히 나타납니다.
대사 자체가 바뀌는 게 아니라 식욕 신호만 차단해두는 약이니까요.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과 가장 큰 차이는 아이가 한창 자라고 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살을 빼는 데만 초점을 맞춰서 식이를 강하게 제한하거나 식욕을 억제해버리면 앞으로 커야할 키 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아비만은 살만 빼는 게 아니라, 살찌는 체질을 개선하면서 키 성장은 계속 이어지게 하는 균형이 핵심이에요.
그래서 소아비만 치료가 한방성장클리닉의 강점이기도 해요.
한방성장클리닉의 비만치료는 식욕을 강제로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살이 찌는 체질 자체를 개선하면서 키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이거든요.
소화기 기능이 약해 노폐물이 잘 안 빠지는 체질,
대사가 떨어져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쌓이는 체질,
식욕 조절 신호가 흐트러진 체질 등등.
비만에도 종류가 다양한데요, 각각 어떤 패턴인지 보고 아이 체질에 맞춰서 개별 처방이 짜여집니다.
살이 찌는 흐름을 안에서 바꾸면서, 동시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과 기력은 그대로 받쳐줘요.
그래서 약을 끊은 뒤에도 다시 찌는 흐름으로 돌아가지 않고, 키 성장도 함께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운동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도, 처음엔 한약으로 기력과 대사를 끌어올려 주면 차츰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의지로 강제하는 게 아니라 몸이 움직이고 싶어지는 상태를 먼저 만들어주는 겁니다.
진료실에서는 체성분, 골연령, 성호르몬 수치, 식습관, 수면, 소화 흡수, 동반 증상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서 처방이 들어갑니다. 같은 9살 여아라도 살이 찌는 원인이 다 달라서, 처방 구성도 달라야 효과가 잘 나오거든요.
성장기 비만은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성인 비만은 세포의 크기만 늘어난 형태이지만, 소아 비만은 비만세포 갯수가 늘어서 나중엔 더 빼기 힘들고 고도비만으로 넘어가기 쉽거든요.
9살. 지금 잡아주시면 사춘기 진입할 때 신체가 더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평생 갈 수도 있는 비만 체질도 같이 정돈할 수 있습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처럼 강하게 누르지 않아도, 아이 몸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길이 있다는 점, 어머님이 마음에 두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