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불면입니다. 양방말고 한의원에서 자율신경문제로 치료되나요? (양천구 목동 50대 초반/남 불면)
10년째 잠은 드는데 꼭 새벽 3~4시쯤 깨버립니다. 그 이후로는 다시 잠들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 점점 잠이 준다고 하는데 눈은 감고 있는데 머리는 또렷하고 괜히 심장 소리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잔 것 같지가 않고 하루 종일 멍하고 피곤합니다. 이런 것도 자율신경 문제일 수 있나요? 한의원에서 치료 가능한가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재은입니다.
이런 불면은 “잠이 아예 안 드는 문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잠의 깊이가 유지되지 못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처음 잠에 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몸이 깊은 이완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다시 경계 모드로 올라오는 것입니다.
자율신경의 관점에서 보면새벽은 원래 가장 깊이 쉬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깬다는 것은 몸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판단하지 못하고 어딘가에서 계속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깨어난 직후 심장이 느껴지는 것도 심장이 갑자기 빨라진 것이 아니라 각성 감각이 먼저 켜진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왜 하필 새벽에 깨는지, 혹시 무슨 병에 걸린건 아닌지라는 불안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불면은 뇌나 심장 자체의 병이라기보다 몸의 긴장 리듬이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낮 동안 충분히 이완되지 못한 몸은 깊은 수면 단계로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를 깨워 다시 경계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런 불면을 오래 보다 보면 수면의 양보다 수면의 깊이와 유지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몸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리듬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는 단순한 습관 문제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몸 전체의 조절 기준이 흔들려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동안 왜 나는 푹 못 자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라는 질문을 혼자 반복해 오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잠이 줄거나 병에 걸린게 아니라 몸의 전환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