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꾸 깨는데, 이것도 불면증일까요? (약수동 30대 후반/여 불면증)
요즘 들어 새벽 3~4시쯤이면 꼭 한 번씩 깹니다. 문제는 그 이후로 다시 잠들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처음엔 잠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이런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들기는 그럭저럭 되는데 새벽에 깨서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낮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도 불면증에 해당하는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말씀하신 양상은 임상적으로 ‘유지성 불면’ 혹은 ‘조기 각성형 불면’에 해당하는 경우로 보여집니다. 흔히 불면증이라고 하면 잠들기 어려운 경우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잠은 드는데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형태도 불면증의 한 유형으로 봅니다.
특히 새벽 3~4시는 수면 주기상 깊은 잠에서 얕은 잠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 몸의 긴장도가 조금만 높아져 있어도 쉽게 깰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라 한 달 가까이 반복되고 있고, 그로 인해 낮 컨디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단순한 일시적 수면 문제보다는, 수면을 유지하는 조절 기능이 흔들려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새벽 각성은 스트레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낮 동안 쌓인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거나, 자율신경이 밤에도 이완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될 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잠을 자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몸이 깊이 쉬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치료를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만 주목해 억지로 다시 잠을 다시 자게 하는 것보다는, 왜 새벽에 몸이 수면상태에서 빠져나오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수면 시간대, 각성 시의 심리 상태, 심박 및 호흡의 변화, 소화 상태나 피로 회복 정도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증상의 양상에 따라 수면 리듬을 안정시키는 방향의 한의학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를 먼저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전반에 불균형한 상태가 발생하고, 인체의 회복 리듬이 흐트러진 상태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쉬어야 할 신경계와 몸의 기능이 완전히 이완되지 못하고, 쉽게 각성되는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는 해석입니다. 그래서 치료 역시 단순히 잠을 강제로 늘리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밤 시간에 몸이 자연스럽게 안정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침과 약침, 뜸, 부항, 추나요법 등의 치료는 과도하게 각성된 신경 반응을 낮추고, 수면 중 자주 깨는 패턴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행됩니다. 한약 치료의 경우에도 바로 잠만 재우는 처방보다는, 신체 컨디션을 살펴 왜 피로 회복이 잘 되지 않는지, 장부간의 균형은 어떤지, 예민도가 높아진 상태인지 등을 구분해 전반적인 균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물론 이런 치료는 생활 리듬 관리와 함께 병행될 때 효과가 더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잠을 전혀 못 자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수면 패턴이 고착되기 전에 한 번쯤 몸 상태를 점검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시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일 것 같습니다.
답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