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를 거부하고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아이, 어떻게 관리하나요? (포항 10대 초반/여 분리불안장애)
초등학생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방학이 끝난 뒤부터 학교에 가기 싫다며 울고,
제가 잠시만 눈앞에 안 보여도 극도로 불안해합니다. 최근에는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무겁다는 신체 증상까지 호소하는데, 이러한 불안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안윤영입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갑자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님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얼마나 당혹스럽고 마음이 아프셨을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특히 아이가 신체적인 통증까지 호소할 때는 부모님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것 같아 더 답답하셨을 텐데, 질문자님께서 느끼시는
그 불안함과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본 답변이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리불안장애는 애착 대상인 부모나 주 양육자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발달 단계에 부적절할 정도로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헤어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넘어, 대상과 떨어져 있을 때 자신이나 양육자에게
나쁜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지속적인 걱정을 동반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혼자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 분리와 관련된 반복적인 악몽, 그리고 복통이나 두통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또래 관계 형성이나 학업 수행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며, 자존감 저하와 정서적 고립으로 이어져 아동기 전반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불안 증상을 신체 내부의 기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심신을
안정시키는 장부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진 상태로 파악합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물의 흐름과 같아서 막힘없이 잘 순환되어야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데, 정서적 긴장이
체내에 머물게 되면 마치 물길이 막혀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자율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작은 변화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균형이 신체적인 통증으로 투영되는 것은
아이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조절 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불편함과 관련하여 한방에서는 예민해진 신체 상태와 전반적인 균형을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긴장된 몸 상태를 편안하게 유지하고 원활한 순환을 돕는 과정을 통해
일상 속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며, 심신이 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인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 관리하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불안을 억지로 통제하려
하기보다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면서, 짧은 시간부터 천천히 떨어져 지내는 경험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과 식습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아이가 안정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겪고 있는 지금의 과정은 성장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어려움의 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의 곁을 안정적으로 지켜봐 주신다면 아이 역시 조금씩 편안한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부모님 모두의 하루가 보다 안정되고 평온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