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약을 먹어도 자꾸 재발해요. (노원구 20대 후반/여 편두통)
올가을 결혼 준비 중인 29살 예비신부인데요. 평소 편두통이 좀 심해서 신경과 편두통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왔어요. 결혼 준비로 스트레스가 있는지, 편두통약을 먹어도 며칠 지나면 또 아파서 미칠 것 같아요. 머리도 아프지만 속도 울렁거리고 심장도 벌렁거리고 너무 힘드네요. 예랑이도 너무 걱정하고 결혼식 날짜는 정해져 있고 어쩌면 좋죠?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결혼 준비라는 인생의 큰 이벤트를 앞두고 편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은 전형적인 편두통의 악화 양상으로 보이는데요. 편두통 환자는 자율신경계 조절 중추가 매우 민감한데, 결혼 준비와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는 편두통의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유발 요인입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뇌 신경계가 과도하게 예민해지는 '감작' 현상이 일어나, 작은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편두통 환자의 약 90%가 구역감을 경험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담궐두통(痰厥頭통)'이라 부르는데, 비위(소화기) 기능이 약해져 체내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일 때 머리가 아프면서 메슥거리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편두통 발작 시 심박변이도가 감소하고 교감신경계가 항진되어 심장이 벌렁거리는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드시던 편두통약을 먹어도 통증이 반복되는 것은 이미 두통이 만성화되어 뇌의 통증 조절 능력이 약화되었거나,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편두통을 해결하는데 도움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통증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적 약점을 보완하고 장부기혈(臟腑氣血)의 불균형을 회복하여 스스로 두통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집중합니다.
맞춤 한약 치료로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소화 기능을 강화하여 담음(노폐물)을 제거합니다. 특히 예비신부님의 경우처럼 심장 두근거림과 울렁거림이 동반된 경우, 심신을 안정시키고 기혈 순환을 돕는 처방이 효과적입니다. 아울러 침뜸, 약침, 부항, 추나, 한방물리 치료 등으로 머리와 목, 어깨 주변의 뭉친 근육을 즉각적으로 풀어주고 뇌 혈류를 개선하여 통증의 강도와 빈도를 줄입니다.
무엇보다도 한방 치료는 현재 복용 중인 신경과 약물과 충분히 병행이 가능하며, 서로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여 점진적으로 약물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면 편두통 유발 요인이 있더라도 통증의 강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결혼 준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식장에 서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