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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불안장애4월 24일

시험 시즌만 되면 숨이 막히고 앞이 깜깜해져요. (마산 10대 후반/여 불안장애)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시험 시즌만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문제는 불면증입니다.

내일 공부할 분량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을 이룰 수가 없고 겨우 잠이 들어도 금방 깨버립니다.

식사 시간도 고역입니다. 입맛이 전혀 없어서 억지로 몇 숟가락 먹어보지만 금방 체한 것처럼 명치가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됩니다.

이런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문제를 풀다가 조금만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가슴이 조여오는 기분이 듭니다. 심할 때는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하지만 제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이렇게 반응하니 너무나 괴롭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공부가 이런 신체 증상 때문에 물거품이 될까 봐 매일이 불안의 연속입니다.

제가 불안장애인가요? 그리고 시험 당일에 떨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있을지 상담 부탁드립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본인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며 신체적인 고통까지 견디고 계신 환자분의 상황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남들은 그저 긴장해서 그런 것이니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쉽게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숨이 막히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공포를 겪고 있으니 그 답답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환자분께서 겪고 계신 증상은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신경계가 과도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보내는 정직한 신호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환자분의 증상은 한의학적으로 불안장애 중에서 시험불안의 범주에 해당합니다. 시험불안은 중요한 평가 상황에서 느끼는 과도한 긴장과 공포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시험 중에 숨이 막히거나 눈앞이 깜깜해지는 현상은 극심한 불안으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과각성되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변화하거나 호흡 근육이 경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는 우리 몸이 시험이라는 상황을 생존을 위협하는 비상사태로 인식하여 나타나는 과잉 방어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되고 잠을 못 자는 것 역시 몸이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느라 휴식과 소화를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험불안의 원인은 한의학적으로 심장과 담력의 기운이 약해진 심담허겁 상태로 진단합니다. 정신적 에너지를 주관하는 심장이 약해지면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큰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흔들리게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고 가슴속에 뭉쳐 기운이 정체되면 뜨거운 화기가 머리 쪽으로 치솟아 눈을 침침하게 만들고 사고 과정을 방해합니다. 결국 몸의 엔진은 과열되었는데 이를 제어할 냉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전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예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심장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환자분의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은 항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뇌 신경의 피로를 회복하여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한약은 가슴에 맺힌 열을 내려 숨길을 편안하게 틔워주고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 시험 기간에도 영양 섭취가 원활해지도록 돕습니다. 특히 시험 당일의 극심한 떨림을 방지하기 위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안신 약재들을 배합하여 마음의 그릇을 튼튼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침 치료를 병행하면 즉각적인 기혈 순환을 돕고 굳어진 어깨와 목의 근육을 풀어주어 뇌로 가는 혈류를 맑게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시험 공부 중간중간 깊은 복식 호흡을 통해 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시험 결과에 대한 과도한 압박보다는 오늘 하루 내가 계획한 분량을 마쳤다는 사소한 성취감에 집중하며 자존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든 음료는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여 불안을 증폭시키므로 가급적 피하시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이완시키는 습관을 지니시길 바랍니다.

시험불안은 적절한 한방 치료를 통해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한방 치료는 의존성 걱정 없이 몸의 자생력을 높여주기에 수험생들에게 매우 좋은 대안이 됩니다. 지금 느끼시는 어두운 그림자는 몸의 기운이 차오르고 마음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혼자서 이 무거운 짐을 다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환자분이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헛되지 않게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조속히 내원하시어 상세한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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