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끊고 싶습니다. (약수동 30대 후반/남 우울증)
30대 중반 직장인 남자입니다. 어쩌다 보니 우울증 약을 먹은 지 1년 가까이 됐는데요. 그 사이에 체중이 15킬로 넘게 늘었어요. 원래 체중을 잘 유지하던 편이었는데 지금은 예전 바지가 하나도 안 맞을 정도가 됐습니다.
솔직히 체중이 이렇게 늘고 나니 오히려 더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진 것 같아요. 약이 저랑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이대로 계속 먹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끊으면 부작용이 있는 건지 걱정도 되고, 약 말고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우울증 약 중단과 대안 치료에 대해 문의 주셨네요.
체중 증가로 인한 고민이 크신 것 같습니다. 항우울제 계열 약물에서 체중 증가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특히 특정 계열의 항우울제는 식욕을 증가시키고 대사에 영향을 미쳐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중이 늘면서 오히려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면, 지금 복용 중인 약이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항우울제 중에는 갑자기 중단하면 중단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전기 충격 같은 감각, 불안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증상의 정도는 복용 기간과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갑작스러운 중단보다는 처방받으신 선생님과 상의해서 천천히 줄여나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의로 중단하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지금 복용 중인 약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신다면, 처방받으신 곳에서 약 종류나 용량 조절에 대해 상담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체중 증가가 적은 계열의 약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약 이외의 대안으로서는 한의학적 치료와 심리 치료 등이 있습니다. 먼저, 심리 치료에서는 인지행동치료가 우울증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바꿔나가는 과정으로, 약물과 병행하거나 단독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상 중에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우울증 증상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체중 관리와 우울증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 상태에 대하여 물질대사에 장해(기혈의 순환이 막힘)가 발생하고, 인체 내 여러 기능조절 계 간의 균형(오장육부 사이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봅니다. 우울감, 무기력, 수면 장애, 식욕 변화 등 우울증의 증상들을 보면, 정신적인 부분과 신체적인 부분이 함께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가 내원하면, 신체 검진, 정신심리 평가, 두뇌기능검사, 자율신경계 평가, 한의학적 검진(맥진, 복진, 설진, 문진 등) 등 자세한 진찰을 거쳐 환자 개개인의 타고난 기질 및 체질과 증상 양상, 패턴, 수면 상태, 소화 기능 등 전반적 신체 상태, 과거력, 생활습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다각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그에 적합한 한약과 침뜸 처방, 추나요법, 약침 등을 통해 기력을 회복하고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되찾아 몸과 마음을 안정화 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합니다.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 기능 개선에도 한의학적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양약과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고, 약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한약을 함께 진행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약을 당장이라도 중단하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임의로 끊기보다는 의료진과 함께 방향을 잡아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곳에 소재한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빠르게 안정되고 회복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답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