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을 중단하고 싶어요. (성북구 30대 후반/남 우울증)
안녕하세요. 38살 남자입니다. 우울증약을 먹은지 6달째입니다. 우울증약 먹고 18키로가 늘었습니다. 키가 175에 원래 70키로 전후로 유지되었었는데, 곧 90키로가 넘어갈 것 같습니다. 요즘은 늘어난 체중 때문에 더 우울하고 스트레스입니다. 뭔가 약하고 저랑 안 맞는 것 같고 중단하려고 하는데요. 끊었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 우울증 치료에 도움되는 다른 대안이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우울증 약 복용 후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인해 상심이 크실 것 같습니다. 175cm의 키에 18kg이나 늘어 90kg에 육박하게 된 상황은 그 자체로도 큰 스트레스이며, 이는 다시 우울감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항우울제는 부작용으로 뚜렷한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뇌의 세로토닌 수치뿐만 아니라 포도당 조절 영역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뇌가 포도당이 부족하다고 오인하게 되면 강력한 식탐이 발생하며, 이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져 지방 축적과 체중 증가를 낳게 됩니다. 체중이 늘면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어 자존감이 떨어지고, 이것이 다시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약을 갑자기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전문가들은 절대로 단번에 끊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불면, 불안, 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항우울제 중단 증후군' 또는 이탈 증상이라고 합니다. 약을 끊거나 줄일 때는 최소 6~8주 이상에 걸쳐 단계적으로 용량을 줄여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여 감량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현재 약이 맞지 않는다고 느끼신다면 대안적 접근으로 한방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강제로 뇌를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과 장부기혈(臟腑氣血) 상태를 개선하여 뇌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도록 돕습니다. 한방 우울증 치료는 살이 찌거나 머리가 멍해지는 부작용이 적으며, 체질 개선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양약과 병행 치료도 가능하며, 이를 통해 양약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점진적으로 양약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은 질문자님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과정일 뿐입니다. 현재의 체중 증가와 우울감이 약물 때문인지, 혹은 다른 신체적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으며,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