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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대장암어제

암환자 손발저림은 장갑을 끼면 해결이 되는건가요? (부천 60대 후반/남 대장암)

대장암 항암 치료 중인 아버지께서 손발이 찌릿찌릿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주변에서 겨울에는 이 증상이 훨씬 심해지니 외출할 때는 무조건 장갑을 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장갑을 끼면 이 저린 증상이 아예 안 생기는 건가요? 아니면 장갑을 껴도 통증이 올 수 있는 건가요? 겨울철에 어떻게 관리해 드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박성준입니다.

겨울은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분들에게, 특히 대장암, 위암, 유방암 환자 분들에게는 정말 혹독한 계절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장갑은 통증을 막아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는 맞지만, 장갑을 꼈다고 해서 증상이 100% 안 생기는 건 아닙니다.


왜 겨울에 더 아픈지, 그리고 장갑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기 쉽게 3가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추위가 신경을 아프게 만듭니다.

우리 몸은 추우면 체온을 뺏기지 않으려고 손끝, 발끝의 혈관을 좁힙니다. 그러면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이미 항암제로 약해진 신경이 더 예민해져 찌릿한 통증이 심해집니다.


특히 대장암이나 위암에 쓰는 항암제(옥살리플라틴 등)는 신경이 찬 기운 자체에 과민반응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찬 바람만 스쳐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2. 장갑은 치료제가 아니라 방패입니다.

장갑을 낀다고 이미 손상된 신경이 낫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찬 바람이라는 통증 기폭제가 피부에 닿지 않게 막아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감각이 무뎌진 손이 추위에 트거나 상처가 나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이기도 합니다.


3. 장갑을 껴도 아플 수 있습니다.

털장갑 사이로 찬 바람이 숭숭 들어오면 통증이 뚫고 들어옵니다.


또 날씨와 상관없이 신경 자체가 손상되어 있다면, 따뜻한 실내에서도 저리거나 남의 살 같은 느낌은 들 수 있습니다.


보호자님, 집에서 환자 분께 일반 장갑 대신 이렇게 챙겨주세요.


- 이중 장갑 시스템 : 얇은 면장갑을 먼저 끼고, 그 위에 바람을 막아주는 가죽이나 패딩 장갑을 끼게 하세요. (손가락장갑보다 벙어리장갑이 보온에 훨씬 좋습니다.)


- 집 안에서도 맨손 금지 : 겨울에는 현관문 손잡이, 차가운 물병, 냉장고 반찬 통만 만져도 전기 통하듯 아플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도 면장갑을 끼거나 마른 행주를 대고 만지시게 하세요.


- 설거지는 무조건 미지근한 물 : 찬물에 손을 넣는 건 신경에 독약과 같습니다.


지금 겪으시는 손발 저림은 환자 분께서 암과 치열하게 싸우고 계시다는 훈장이기도 하지만, 참기 힘든 고통이기도 합니다. 보호자님께서 챙겨드리는 따뜻한 장갑과 양말이 환자 분의 손발뿐만 아니라, 항암으로 지친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최고의 처방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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