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에 자꾸 딴생각이 들고 상대방 말을 놓쳐요. 경청 불능인가요? (홍대 20대 후반/여 성인ADHD)
친구나 직장 동료와 대화할 때 처음에는 잘 듣다가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모양이나 옷에 묻은 먼지 같은
엉뚱한 것에 시선이 꽂히면서 머릿속이 멍해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대화는 이미 한참 지나가 있고, "방금 뭐라고 했어?"라고 되묻는 게 일상이에요.
사람들은 제가 자기 말을 무시한다고 오해하는데, 전 정말 잘 듣고 싶거든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루다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자꾸만 시선과 생각이 분산되어 사회생활에서
오해를 받으시는 상황이 참 답답하시겠군요.
질문하신 증상은 성인 ADHD의 전형적인 '주의 집중 유지의 어려움'입니다.
뇌의 전두엽 필터링 기능이 약해져서, 주변의 불필요한 자극(먼지, 소음 등)을
걸러내지 못하고 뇌가 모든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려다 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허신겁(心虛神怯)'과 '담연(痰涎)'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심장)의 기운이 허해 정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붕 떠 있는 상태이며, 탁한 기운인 '담음'이 뇌 신경의
맑은 소통을 방해하여 안개가 낀 듯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라디오 주전파(대화)를 잡아야 하는데
주변의 잡음(딴생각)이 너무 커서 소리가 계속 지직거리며 끊기는 것과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안신정지(安神定志)는 붕 떠 있는 마음의 기운을 아래로 가라앉히고
심장을 튼튼히 하여, 외부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무게감'을 길러줍니다.
거담청뇌(祛痰淸腦)는 뇌 신경을 흐리는 담음을 제거하여
머릿속 안개를 걷어내고, 정보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입니다.
자율신경을 최적화해 대화 중 "잘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긴장을 유발해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이완을 돕습니다.
일상에서는 대화 중 '능동적 경청' 기술을 써보세요.
상대방의 말을 마음속으로 한 번 더 따라 말하거나,
핵심 단어를 짧게 메모하는 습관이 집중력을
붙잡아두는 닻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성인 ADHD는 성격이 아닌 뇌의 신호 조절 문제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맑은 정신으로
소통의 즐거움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진심은 상대방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다시 상대방의 눈을 맞추며 깊은 대화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원활한 소통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