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내려감 (부산 20대 초반/여 치은퇴축 치료)
최근 들어 거울을 볼 때마다 송곳니와 어금니 쪽 잇몸이 예전보다 많이 내려가서 치아가 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찬물을 마실 때마다 치아 뿌리 쪽이 찌릿하고 시린 증상이 심해져서 음식을 먹을 때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평소에 나름대로 치아 관리를 잘한다고 하루에 세 번씩 칫솔질도 빡빡 열심히 해왔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는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으로 잇몸이 내려앉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이대로 두면 치아가 흔들리다가 결국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납니다. 치과에 가면 이렇게 내려간 잇몸을 원래대로 다시 재생시키거나 차오르게 만드는 치료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저처럼 잇몸이 자꾸 내려갈 때 평소 양치질이나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치과의사 최정혁입니다.
잇몸내려감 때문에 고민이시군요. 치아가 길어 보이고 잇몸이 내려앉는 증상 때문에 상심이 크시고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잇몸이 아래로 밀려나 치아 뿌리가 노출되는 현상을 '잇몸 퇴축'이라고 합니다. 잇몸 퇴축이 발생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노화나 치석 방치로 인해 발생한 만성 치주염(잇몸병) 때문입니다. 치태와 치석이 잇몸 안쪽까지 파고들면 잇몸 뼈(치조골)가 녹아내리게 되고, 이를 덮고 있던 잇몸 조직도 함께 가라앉게 됩니다. 둘째는 의외로 '잘못된 칫솔질'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를 깨끗하게 닦겠다는 생각에 칫솔을 좌우로 강하게 문지르며 횡단성으로 닦으면, 얇은 잇몸 조직이 마모되어 위아래로 밀려나고 치아 옆면이 파이는 치경부 마모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한 번 녹아내린 잇몸 뼈와 내려앉은 잇몸 조직은 감기처럼 온전히 자연 재생되거나 치과 치료만으로 전처럼 완벽히 다시 차오르게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잇몸 퇴축이 광범위하고 심미적으로 심각한 경우에는 잇몸 이식술을 고려해 볼 수 있고, 파여서 시린 부위는 레진 치료를 통해 치아 뿌리를 보호해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는 잇몸이 더 이상 내려앉지 않도록 진행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우선 치과에 내원하셔서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를 통해 내부의 염증 유발 요인(치석)을 완전히 제거하셔야 합니다. 또한, 양치질을 할 때는 칫솔을 가로로 문지르지 말고, 위에서 아래로(아래 잇몸은 아래에서 위로) 쓸어내리는 '회전법'으로 바꾸셔야 합니다. 칫솔모도 너무 뻣뻣한 것보다는 미세모나 부드러운 모를 선택하시고, 치실과 치간칫솔을 생활화하여 잇몸 사이에 자극을 줄이면서 청결을 유지하시는 것이 잇몸을 건강하게 오래 지키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