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약 복용 후 메스꺼움, 한약도 치료 가능? (부평 20대 후반/남 강박증)
강박증 땜에 양약 먹은지 한달짼데 계속 메스꺼워서 밥도 못먹겠고 진짜 미치겠네요..
약 끊으면 또 가스밸브 확인하는 강박 심해질까봐 무서운데 이거 한약같은걸로도 고칠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민섭입니다.
강박증 약 복용 후 나타나는 소화기 부작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진료실에도 참 많습니다.
강박증은 뇌의 전두엽, 기저핵, 편도체를 잇는 신경 회로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발생합니다. 불안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과민해진 상태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단순한 뇌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극심한 불안으로 기운이 뭉치는 간기울결(肝氣鬱結) 상태가 지속되면 비위(소화기)의 기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심장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두려움을 느끼는 심담허겁(心膽虛怯)이 동반되어 뇌와 오장육부의 음양불균형이 초래된 것으로 봅니다. 현재 겪으시는 메스꺼움 역시 약해진 비위가 약의 기운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해 나타나는 거부 반응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억지로 뇌신경을 누르는 방식이 아닙니다.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끌어올려 뇌가 스스로 불안과 강박을 조절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는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합니다.
댁에서는 주무시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해 수면의 질을 높여주시는 게 좋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명치가 답답할 때는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뱉는 복식호흡을 반복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식이요법이나 운동법을 무작정 따라 하시는 건 주의하셔야 합니다. 환자분의 타고난 체질, 태음인인지 소양인인지 등에 따라, 현재 병증의 상태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하에 관리하셔야 안전합니다.
강박증과 약물 부작용은 방치할수록 일상생활이 크게 무너집니다. 조속히 관련 의료기관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