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와 엉덩이에 땀이 차서 앉아 있기가 힘들어요. 냄새날까 봐 걱정돼요. (부천 30대 초반/남 다한증)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직업인데,
오후만 되면 사타구니와 엉덩이 쪽이 땀으로 축축해집니다.
바지가 젖을 정도라 일어날 때마다 눈치가 보이고,
혹시나 땀 냄새가 날까 봐 동료들과 가까이 있기가 겁나요.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어도 소용없는데, 한방으로 이 부위만 땀을 줄일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재은입니다.
남들에게 말 못 할 부위의 땀 때문에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고,
혹시나 냄새로 실례를 범할까 봐 겪으시는 그 심리적 위축감에 깊이 공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사타구니 주변에 땀이 차서 축축하고
냄새가 나는 증상을 '낭습증(囊濕症)'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하체로 몰린 '습열(濕熱)'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하초습열(下焦濕熱)'의 관점에서 봅니다.
우리 몸의 노폐물과 뜨거운 기운이 하체(방광, 신장, 생식기 부근)에 쌓여 끈적한 땀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환기가 안 되는 눅눅한 지하실(하체)에 보일러(열기)를
틀어놓아 벽지에 습기가 가득 차고 곰팡이 냄새(체취)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자율신경계가 하체의 혈류와 수분 대사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더욱 심해집니다.
이런 경우 하체의 끈적한 습기를 말리고 열을 내리는
'청열이습(淸熱利濕)'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하체로 몰리는 비정상적인 열기를 분산시키면,
억지로 땀을 막지 않아도 사타구니 부근이 뽀송해지고
특유의 불쾌한 냄새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일상에서는 꽉 끼는 바지를 피하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50분마다 일어나
하체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끙끙 앓으며 청결제만 쓰기보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몸속의 '습기'를 제거하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불편함은 청결의 문제가 아니라 몸속 순환의 문제입니다.
다시 쾌적하고 당당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산뜻한 일상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