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줄 세우기와 손 씻기에 집착하는 아이, 소아 강박증일까요? (의정부 소아/남 소아 강박증)
의정부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엄마입니다.
아이가 언제부턴가 자기 장난감을 완벽하게 일렬로 세워야 직성이 풀리고,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불같이 화를 내며 울기까지 합니다.
최근에는 손에 뭐가 묻은 것 같다며 5분이 넘게 손을 씻기도 해서 걱정이에요.
아직 어린데 벌써 강박증이 온 건지, 아이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황선혜입니다.
천진난만하게 뛰어놀아야 할 아드님이 무언가에 쫓기듯 반복적인 행동에 매달리고,
그게 뜻대로 안 될 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우셨을까요.
"혹시 내 육아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자책감마저 드셨겠지만,
소아 강박증은 아이의 성격 문제나 부모님의 양육 탓이라기보다
아이의 뇌 신경계가 성장을 거치며 일시적으로 조절의 균형을 잃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동안 아이의 낯선 행동을 지켜보며 홀로 고민하셨을 어머니의 정성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소아 강박증을 마음의 에너지가 한곳에 맺혀 소통되지 못하는 '기울(氣鬱)'이나,
타고난 심장이 약해 불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심담허겁(心膽虛怯)'의 관점에서 살핍니다.
이를 아주 쉬운 비유로 설명해 드리자면,
우리 아이의 뇌를 '성능이 너무 예민해진 안전 필터'라고 생각해보세요.
원래 뇌는 수많은 생각 중 쓸모없는 것은 걸러내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원인(환경 변화, 스트레스, 타고난 예민함 등)으로 인해
이 필터가 끈적해지거나 과열되면, 불필요한 걱정(불안)이
필터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아이가 물건을 정렬하고 손을 씻는 행동은 그 '불안'이라는 끈적한 이물질을
떼어내기 위해 나름대로 처절하게 노력하는 방식인 셈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가슴속에 맺힌 울화가 뇌 신경계를 자극하여
이러한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시기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규칙'과 '평가'를
경험하는 시기라 내면의 긴장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를 다그치거나 억지로 행동을 못 하게 하기보다는,
과열된 뇌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마음의 근육(담력)을 튼튼하게 보강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면,
아이의 체질을 분석하여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불안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세밀한 답변과 치료 방향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내부의 불안 수치가 낮아지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끈적했던 필터가 맑아지며 강박 증상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처가 중요합니다.
행동을 비난하지 않기: "그만 좀 해", "그게 뭐가 더러워"라는 말은 아이의 불안을 더 키웁니다.
"지금 마음이 좀 불안해서 그렇구나, 엄마가 기다려줄게"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세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조금 실수를 해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강박 행동 외에 아이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도와주세요.
지금 아드님이 겪는 어려움은 아이가 더 단단한 마음을 갖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몸과 마음이 다시 평온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즐겁게 웃으며 뛰어놀고,
어머니의 마음에도 안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