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 틱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광주 10대 초반/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초6 아들 틱 때문에 상담 드려요.
틱이 처음 나타난 게 3~4년 전이에요.
그때부터 소아정신과 다니면서 약물치료 꾸준히 받고 있는데...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또 시작되고, 결국 약을 끊지를 못하고 있어요.
틱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예민한 성향인 아이들이 틱이랑 연관이 있다는 얘기를 봤거든요. 저희 아이가 딱 그런 편이에요. 자기만의 기준이 확실해서 그게 안 맞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강박 기질도 있는 것 같아요. 낯가림도 심하고요. 밖에 나가면 화장실을 아예 못 참거든요 아예 안 보는 편이에요. 낯선 데서는 몸 자체가 굳는 것 같더라고요.
약물치료만 계속 의지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있어요. 이렇게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 치료해야 효과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3~4년을 약 먹이고 있는데 끊지를 못하고 계시다는 거... 얼마나 지치셨을지 느껴졌어요.
글을 읽으면서 한 가지가 눈에 띄었어요.
어머님이 스스로 아이의 예민한 성향과 틱을 연결해서 보셨더라고요. 그게 사실 굉장히 중요한 걸 포착하신 거예요.
낯가림이 심하고, 자기만의 기준에서 벗어나면 힘들어하고, 밖에서는 화장실을 아예 못 보는 아이. 이게 다 따로따로 떨어진 특성이 아니에요. 몸 전체가 낯선 환경에서 바짝 긴장하는 자율신경계 패턴이에요. 뇌가 긴장하면 장도 같이 긴장하거든요. 밖에서 변을 못 보는 것도 예민한 성격이라서가 아니라, 신경계 전체가 낯선 자극에 교감신경 쪽으로 확 올라가는 반응이에요.
틱도 거기서 나오는 거예요.
그 긴장 상태가 뇌 기저핵 회로를 더 예민하게 자극하면서 틱이 터져나올 수 있어요.
약을 끊기가 어려운 것도, 그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패턴일 수 있어요.
소아정신과 약이 효과가 없는 게 아니에요. 기저핵 회로의 출력을 억누르는 건 잘 해요. 다만 몸 전체가 늘 높은 긴장 상태에 있는 아이한테 그 출력만 막아놓으면, 약을 끊는 순간 그대로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생겨요. 긴장하게 만드는 기저 상태가 그대로니까요. 3~4년이 지나도 끊기 어려운 게 이 구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예민한 기질이 있는 아이의 틱을 잡으려면, 사실 틱만 봐서는 안 돼요.
지금 아드님처럼 자율신경계 전반이 늘 높은 긴장 상태에 있는 아이는, 그 바닥이 내려오지 않는 한 어떤 치료를 해도 방아쇠가 그대로 남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출력을 막는 방향과 동시에 몸 전체의 긴장 상태 자체를 낮추는 치료가 함께 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억간산 계열 처방에서 조구등은 기저핵 회로의 도파민 과분비를 조율하고, 산조인과 복신은 과긴장 상태에 있는 신경계 전반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해요. 증상만 억누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자꾸 높은 긴장 상태로 올라가는 그 바닥 자체를 바꾸는 거예요. 지금 받고 계신 치료와 병행하면서 그 기저를 함께 건드리는 방향으로 가볼 수 있어요.
치료가 자리를 잡아가면 틱보다 먼저, 낯선 상황에서 아이가 반응하는 강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변화가 먼저 오는 경우가 많아요.
뇌신경계가 아직 발달 중인 지금, 기저 상태가 바뀌기 시작하면 아이가 스스로 긴장을 조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라갈 수 있어요. 3~4년을 이어온 치료가 헛된 게 아니에요. 거기에 빠진 방향이 하나 채워지면, 지금까지 쌓인 게 비로소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흐름이 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