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때문에 몸무게가 너무 많이 늘거나 줄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양주 50대 초반/여 우울증)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식욕이 주체할 수 없이 늘어 한 달 만에 10kg이 쪘어요. 반대로 입맛이 전혀 없어서 살이 계속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구경호입니다.
우울한 마음뿐만 아니라 급격한 체중 변화까지 겪으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계신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잃고, 건강에 대한 염려까지 더해져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처럼 식욕과 체중의 급격한 변화는 우울증의 매우 흔한 신체 증상입니다.
우울증이 식욕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 '비정형 우울증'과 '전형적 우울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비정형 우울증의 경우, 감정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해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강해져 폭식으로 이어지고, 이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반면, 전형적인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의 경우, 모든 의욕이 저하되면서 식욕 역시 현저히 감소하여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러한 식욕 및 체중 변화는 감정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 기능 및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는 단순히 의지만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생리적인 변화입니다. 급격한 체중 변화는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거나,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또 다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체중 변화는 외모에 대한 불만족과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져 우울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욕 조절이나 다이어트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근본 원인인 우울증을 치료하여 뇌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우울증이 호전되면 왜곡되었던 식욕도 자연스럽게 안정을 되찾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비위(脾胃) 기능의 문제와 연관 지어 봅니다. 스트레스가 비위의 기능을 막아 식욕부진을 유발하거나(간기승비, 肝氣乘脾), 반대로 허열(虛火)을 발생시켜 거짓 배고픔을 느끼게 한다고 진단합니다. 한방치료는 비위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비정상적인 식욕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개인의 상태에 맞춘 한약물치료는 소화 기능을 돕고 식욕을 안정시키며, 침치료와 약침치료는 기혈 순환을 촉진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합니다. 또한 뇌파훈련치료, 두개골경추교정치료 등을 통해 식욕을 조절하는 뇌 중추의 안정을 도와, 건강한 식습관과 체중을 되찾도록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