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잦은데 병원에서 원인을 못 찾아요. (노원구 20대 중반/남 만성두통)
안녕하세요. 25살 남자입니다. 제가 좀 마르고 몸이 차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병치레를 많이 했는데요. 지금은 두통 때문에 좀 힘듭니다. 군대 제대하고 부터니까 2~3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지끈지끈 아프기도 하고 그냥 기분나쁘게 멍하고 묵직한 느낌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통약을 먹으면 들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그래요. 잠 못 자고 피곤하면 거의 두통이 생기고요. 어떨 땐 컨디션이 좋다가도 갑자기 그러기도 합니다. 병원 검사도 해봤지만 모두 정상이라고 원인을 못 찾았어요. 지난 주말에도 친한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두통 때문에 못 갔습니다. 삶의 질이 정말 많이 떨어집니다. 치료 방법이 없을까요? 한약은 어떨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2~3년 동안 지속되는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겪고 계셔서 무척 힘드실 것 같습니다. 병원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것은 '원발성 두통(일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병원 검사에서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뇌의 구조적인 문제(종양이나 혈관 이상 등)가 없다는 뜻이므로, 이제는 두통 그 자체가 질환인 상태로 보고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환자분께서 말씀하신 '지끈지끈한 통증'과 '멍하고 묵직한 느낌'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원발성 두통이 혼재된 양상으로 보입니다. 우선 편두통(Migraine)은 '지끈지끈'하고 박동하는 듯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주로 10대나 20대에 처음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피로와 수면 부족이 주요 유발 인자가 됩니다. 그리고 긴장성두통(Tension-type Headache)은 '머리가 맑지 못하고 멍하며 묵직하거나 조이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이 주원인이며, 오후로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두통 환자 중에는 이 두 가지 두통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환자분처럼 마른 체형에 몸이 차고 예전부터 병치레가 잦았던 경우, 한의학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원인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체질이 허약하고 비위(脾胃) 소화기 기능이 좋지 않으면 우리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인 기혈(氣血)이 소모됩니다. 이로 인해 '기궐두통(氣厥頭통)'이나 '혈허두통(血虛頭痛)'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피로하거나 잠을 못 잘 때 두통이 심해지는 특징과 일치합니다. 또한 위장 기능이 약해지면 몸속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머리가 묵직하고 멍하며 메슥거리는 증상을 동반하는 '담궐두통(痰厥頭痛)'이 이에 해당합니다.
한방 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진통제와 달리, 환자 체질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부기혈(臟腑氣血)의 불균형을 회복하여 스스로 두통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환자분의 냉한 체질과 취약한 소화 기능을 개선하여 뇌로 가는 기혈 순환을 돕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한방 치료가 양방보다 느릴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한약의 치료 반응이 양약보다 빠를 때도 많습니다. 너무 주저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망문문절(望聞問切) 진찰을 통해 환자분의 체질에 맞는 맞춤 치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