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좋아지는 법 있을까요?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를 너무 힘들어합니다. (인천 10대 중반/남 학습장애)
고등학생 아들이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서 외운 걸 금방 잊어버리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봐도 잘 기억이 안 되어서 공부가 힘들다고 합니다.
특히 영어 단어나 암기과목은 분명 밤늦게까지 열심히 외우는데, 다음날이면 거의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 문제를 풀 때도 “분명 봤는데 생각이 안 난다”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집중도 오래 못 하는 편이고 공부하다가 멍하게 있는 시간도 많습니다.
공부를 덜 해서 그런가 했는데, 본인도 답답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잠도 늦게 자는 편이고 아침에는 잘 못 일어나서 늘 피곤해 보입니다.
주변에서는 기억력 좋아지는 영양제나 총명탕같은 한약 이야기도 많이 하던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천생입니다.
문의해주신 내용을 보면 단순히 “암기를 못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가 함께 겹치면서 기억을 저장하고 꺼내는 기능 자체가 떨어진 상태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고등학생 시기에는 공부량과 스트레스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밤늦게까지 반복해서 공부해도 잠이 부족하거나 뇌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면 오히려 기억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잠을 자는 동안 낮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분명 외웠는데 기억이 안 나는” 현상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또 문의 내용처럼 멍한 시간이 많고 집중이 오래 유지되지 않으며 아침 피로가 심한 경우에는 단순 의지 문제보다는 뇌의 피로 누적이나 자율신경 불균형 상태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학생 본인도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고 있다면, 긴장과 압박으로 인해 집중 효율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운동입니다. 피곤하니까 쉬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적절한 운동은 기억력과 집중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뇌 혈류 순환을 돕고,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부만 오래 붙잡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몸의 활동량이 지나치게 부족해지면서 머리가 더 멍해지고 집중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하루 20~30분 정도라도 가볍게 걷기나 스트레칭,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오히려 학습 효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단순히 “기억력이 나쁘다”로만 보지 않고,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지치고 머리를 맑게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인지, 수면과 기혈 순환의 문제는 없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도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보면 단순 암기력 자체의 문제보다 수면 문제, 만성 피로, 긴장 상태, 소화 기능 저하 등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기억력 영양제만 찾기보다는 현재 아이의 생활 패턴과 몸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방치료에서는 학생 상태에 따라 수면의 질을 안정시키고, 과긴장 상태를 완화하며, 집중력과 피로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만 학생마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같은 처방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상태를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지나친 야간 학습을 줄이고 일정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며, 너무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함께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참고하시고, 피로가 오래 지속되거나 멍한 증상·집중력 저하가 심하다면 진료를 통해 현재 상태를 한번 점검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