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지 않아도 틱증상 약을 먹어야 할까요? (구산동 소아/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작년부터 아이에게 틱 증상이 보여서 소아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약 복용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이 증상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거든요. 가끔 눈을 깜빡이거나 어깨를 들썩이는 정도인데, 이 정도 증상에도 약을 먹어야 하는 건지 선뜻 결정이 안 서네요. 아직 어린데 약을 시작하면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 건지, 장기 복용했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도 걱정이 됩니다.
약을 먹으면 실제로 증상이 좋아지나요? 아니면 틱증상 약물치료 없이도 관리가 가능한 방법이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틱 증상 약물 치료 여부에 대해 문의를 주셨네요.
병원에서 약을 권유받으셨지만, 증상이 심한 편이 아닌데 약을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세요.
틱장애 약물 치료 여부는 증상의 정도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일반적으로 틱 증상이 학교생활이나 또래 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주거나, 본인이 증상으로 인해 심한 심리적 고통을 받아 즉각적으로 증상 억제가 필요한 경우에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면,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약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아정신과에서 사용하는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같은 항정신병 약물이나 클로니딘 계열 약물은 증상 억제에 효과가 있지만, 졸음, 체중 증가, 인지 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성장기 아이에게 장기 복용했을 때의 영향을 우려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를, 아이의 장부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환경적 스트레스, 생활 습관 등의 요인이 더해져 장부 간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신경계가 불안정해진 상태로 봅니다. 자극에 취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반응이 조절 안되는 현상이 틱이라고 본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유발시키고 있는 몸의 상태 자체를 조율하고 안정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아이마다 기질과 체질, 증상 패턴, 환경, 생활습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면 상태, 소화 기능, 정서적 특성, 발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적 검진을 더하여 한의학적 기전을 파악한 뒤 한약, 침, 뜸, 약침, 추나요법 등을 활용해 불안정한 신경계의 조절 기능을 회복하고 아이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미술치료 혹은 놀이치료, 습관반전훈련, 이완요법, 두뇌기능훈련 등을 병행합니다.
작년부터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약물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는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병행하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지금 시작할수록 치료 반응이 좋고 회복도 빠른 편이니, 약물에 대한 부담이 크시다면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한의원에서 먼저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가정에서도 신경 써주실 부분이 있습니다. 틱 증상이 보일 때 지적하거나 억지로 고치려는 시도는 오히려 증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증상을 의식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습관, 과도한 영상 시청과 게임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함께 신경 써주세요.
아이가 빠르게 회복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