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지럼증 원인이 뭘까요? (남양주 10대 후반/여 어지럼증)
아이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할 때가 최근에 자주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어지럽다고 하고 피곤할 때도 어지럼증이 심해진다고 힘들어하네요.
작년에도 가끔 그런 얘기를 하긴 했는데, 올해 갑자기 어지럼증 원인은 뭘까요?
빈혈검사를 해 봐야 할까요? 뇌 mri를 찍어봐야 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자녀분이 최근 잦아진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어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아침 기상 시나 피로도가 높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는 점과 증상의 빈도가 작년에 비해 늘어났다는 점은
아이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를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이들이 호소하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부모님께서 우려하시는 빈혈은 소아 어지럼증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의외로 빈혈보다는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 저하로 인한 '기립성 저혈압'이나 '기립성 빈맥 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럽다고 하는 것은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 혈액이 하반신으로 쏠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여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학업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뇌의 전정기관이나 평형을 유지하는
신경계가 민감해지면서 어지럼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뇌 MRI의 경우 만일 아이가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두통, 구토, 마비 증상, 보행 장애 등을 동반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단순 반복되는 어지럼증에서는 우선적으로 전신 컨디션과 자율신경계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의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의 범주에서 살피며,
단순히 머리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전신 장부의 기능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집중합니다.
질문자님의 자녀분처럼 피로할 때 증상이 심해지고 아침 기상이 힘든 경우는 기력이 부족하여
맑은 에너지가 머리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기혈양허(氣血兩虛)'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한의학의 핵심 원리인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원활하지 못할 때도 어지럼증이 나타납니다.
신장의 시원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 머리를 맑게 하고, 심장의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나 체력 저하로 이 흐름이 깨지면 머리 쪽으로 비정상적인 열감이 오르거나 반대로 혈류 순환이 정체되면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오장육부의 성장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기 때문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몸 안에 쉽게 정체되기도 합니다.
담음이 중초(소화기)에 머물면 맑은 기운의 순환을 방해하여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의 체질을 분석하여 부족한 기운을 보강하고,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돕는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혈류 순환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장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나 뜸 치료를 병행하면 전신적인 피로 회복과 함께
갑자기 어지럼증 원인을 해결하여 빈도를 낮추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아이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고,
아침에 일어날 때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기보다 침대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작년보다 빈도가 잦아졌다는 것은 아이의 몸이 현재의 학업이나 생활 강도를 버겁게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가를 찾아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자율신경 기능을 체크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부디 아이가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활기차고 건강한 일상을 잘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