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복용 중에 보약 한약 드셔도 괜찮은지? (노원구 70대 중반/남 혈관성치매)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가 올해 76세신데, 10년 전에 뇌경색이 있으셨어요. 처음에는 오른쪽 팔다리를 잘못 쓰셨지만,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셔서 그간 잘 지내셨는데요. 한 2~3년 전부터 기억력도 떨어지고 물건을 잘 못 챙기곤 하셨고, 작년에는 말도 부쩍 어눌해져서 대학병원 진료를 받아보니 치매 진단을 받으셨어요. 이후로 줄곧 병원에서 약을 받아다 복용하시고 계신데요. 효과는 그닥 잘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무척 우울해하시면서 식욕도 없으시고 살도 많이 빠지셨어요. 좀 뭘 드셨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기력도 나고 할텐데, 혹시 치매약 복용중에 보약 한약 지어서 드셔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76세이신 아버님께서 뇌경색 병력 이후 치매 진단을 받으시고, 최근 식욕 부진과 우울감으로 기력까지 많이 떨어지셔서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복용 중인 치매약과 한약(보약)은 충분히 병행하여 드실 수 있으며, 오히려 두 치료를 같이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버님처럼 10년 전 뇌경색을 앓으셨고 최근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는 뇌혈관 문제로 인한 혈관성 치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달리 증상이 계단식으로 갑자기 나빠지거나, 편마비, 언어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겪는 식욕 부진과 우울감은 무감동증(Apathy)이나 행동심리증상(BPSD)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치매를 단순히 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혈(氣血) 상태와 신체 전반의 허약함이 뇌 기능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합니다. 특히 아버님처럼 기력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며 우울해하시는 경우는 더더욱 도움되실 수 있는데요.
한방 치료는 장부기혈(臟腑氣血) 상태를 관리하여 신체 기능을 개선하고 체력을 키움으로써 결과적으로 뇌를 보호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현재 복용 중인 양약과 병행이 가능하며, 양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화기 장애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전체적인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기력이 나야 치매 증상 관리도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아버님의 현재 체질과 기혈 상태에 맞는 상세한 진찰을 받아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아울러 치매 환자는 감정적인 부분이 끝까지 남아있으므로, 아버님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 주시는 가족의 지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