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책을 읽을 때 목소리가 염소처럼 떨려요. (사당 20대 초반/여 사회공포증)
대학교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거나 지정된 본문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할 때 목소리가 심하게 떨립니다.
숨이 차오르고 목구멍이 조여오는 느낌이 들면서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해요.
동기들이 제 떨리는 목소리를 비웃을까 봐 너무 수치스럽고,
다음 발표 차례가 다가오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강의실을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이런 낭독공포증도 한방으로 고칠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금주입니다.
강의실 안에서 본인의 차례가 다가올 때 느껴지는 그 숨 막히는 압박감과,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애쓰느라 온몸이 땀으로 젖었을 질문자님의 고통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왜 남들은 평범하게 읽는 글자가 나에게만 가시 돋친 장벽처럼 느껴질까"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셨겠지만, 이는 질문자님의
국어 실력이나 발표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타인의 평가라는 거대한 파도가 질문자님의
예민해진 신경계를 덮쳐 일시적으로 발성 근육을 마비시킨 결과일 뿐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기불능(心氣不能)'과 '담음(痰飮)'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의 주인인 심장의 기운이 충분히 소통되지 못하고 맺혀 있으면,
긴장 상황에서 기운이 목(인후) 부위에 머물러 근육을 딱딱하게 굳게 만듭니다. 비
유하자면 잘 조율된 악기의 줄이 갑작스러운 습기(긴장)에
팽팽해져서 연주할 때 거친 소리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질문자님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보내는 과도한 긴장 신호가 목 근육을 '경련' 상태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꽉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고(이기해울),
예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뇌 신경계의 과도한 경계 태세를 완화해주는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발표 상황을 "심판대"가 아닌
"정보 전달의 자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유연함을 길러줍니다.
일상에서는 낭독 전 턱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가슴 중앙의 '단중혈'을 쓸어내리며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이 수치심을 견디기보다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소중하며, 떨림은 당신의 진심이 담긴 울림일 뿐입니다.
다시 당당하게 당신의 생각을 세상에 전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