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수명이 짧아지나요? (도봉구 10대 중반/남 스트레스장애)
안녕하세요. 중학교 1학년인데요.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자꾸 짜증날 일이 생겨요. 공부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되는게 없어요. 잔뜩 스트레스만 쌓이는데, 얄미운 친구가 너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 수명이 짧아진다고 놀렸어요. 정말 그런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안녕하세요. 중학교 1학년이면 학업과 친구 관계로 인해 한창 예민하고 고민이 많을 시기인데,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하시겠어요. 스트레스가 정말 수명을 짧게 만드는지 문의주셨는데요. 얄미운 친구의 말이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실제로 노화를 촉진하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10년은 더 빠르게 노화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겪는 부정적인 스트레스 경험이 많을 경우, 이를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최대 20년까지 짧아질 수 있다는 추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유지·보수 기능'인 자가포식(autophagy)을 방해하여 심장병, 뇌졸중, 당뇨, 암과 같은 모든 만성질환의 약 80%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너무 많이 나오면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를 파괴하거나 위축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몸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부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면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믿을 만한 어른이나 친구와 대화하세요.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것만으로도 신체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들고 치유가 시작됩니다.
무엇보다도 실제 일상에서 생활 습관 관리가 위력적입니다.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 극복의 필수 조건입니다.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 조절 기관인 부신이 재충전되는 최적의 시간입니다. 일찍 자고 8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도 중요한데요. 식사가 불규칙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널뛰게 되어 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설탕이 많이 든 간식, 카페인 음료(커피, 에너지 드링크)는 부신을 지치게 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며, 성장 과정에서 겪는 하나의 단계일 수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해결하기 너무 벅차다면 부모님과 상의하여 한의원이나 관련 의료기관 의 도움을 받아 체질을 개선하고 뇌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금씩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나 자신을 아껴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