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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불면증4월 28일

자꾸만 예민해지고 밤이 오는 게 두려워요. (부천 40대 중반/여 불면증)

부천에 거주하는 워킹맘입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늘 피곤에 절어 사는데,

막상 밤이 되면 정신이 너무 또렷해집니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잠을 못 자니 낮에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게 되어 자괴감이 듭니다.

수면제 없이 예전처럼 푹 자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재은입니다.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세계를 훌륭히 지켜내고 계신 질문자님,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셨을지

그 고단함이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잠이라도 편히 자야 내일을 살아낼 힘을 얻을 텐데,

정작 휴식의 시간에 뇌가 깨어 있으니

그 막막함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이것은 질문자님이 예민한 성격이어서가 아니라,

몸의 방어 기제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이니 부디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심비양허(心脾兩虛)'라고 부릅니다.

과도한 염려와 육체적 피로가 심장과 소화기의 기운을 소진시켜,

혈액을 생성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능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들자면, 우리 몸을 밤새 비춰야 하는 '촛불'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촛불이 안정적으로 타오르려면 촛농(진액)이 넉넉해야 하는데,

피로와 스트레스로 촛농이 바닥나면 불꽃이 작은 바람에도 파르르 떨리며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작은 소리에 놀라고 잠을 설치는 것은 우리 몸의

'안전 스위치'가 너무 낮게 설정되어,

아주 사소한 자극도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배터리가 1% 남은 스마트폰이 계속

경고음을 울리며 꺼지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때는 강제로 전원을 끄기보다 배터리를 충전하고

과열된 회로를 안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의 체질에 맞춰 약해진 기혈을 보강하고

예민해진 신경을 다독이는 한약 처방이나,

기운의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낮 동안의 활력을 높여

밤에 자연스러운 졸음이 찾아오게끔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일상에서는 잠들기 전 '나만의 퇴근 의식'을 가져보세요.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뇌는 긴장을 풀기 시작합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스킨십을 나누는 것도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를 도와 숙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도 결국 지나갈 것이며,

질문자님은 충분히 다시 건강해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평온을 되찾아 다시금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기쁘게 반응할 수 있는 여유를 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질문자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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