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돌 사고 후 목 돌릴 때 어지럼증·이명, 사고 탓인가요? (부천 40대 중반/남 한의원후유증치료)
얼마 전 뒤에서 추돌을 당했는데요, 목 통증은 며칠 지나면서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이상하게 고개를 돌릴 때마다 어지럽고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이명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병원에서 엑스레이는 찍었는데 뼈에 이상은 없다고 해서 더 당황스러운 상황이에요. 자영업을 하다 보니 일 중에도 이 증상이 신경 쓰여서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거든요. 이런 증상들이 교통사고랑 실제로 연관이 있는 건지, 왜 이런 게 생기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돼서 여쭤봅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윤현석입니다.
뼈에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증상이 계속되면 당황스러우실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말씀하신 어지럼증과 이명은 교통사고 후유증과 충분히 연관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추돌 사고가 발생하면 목뼈(경추)뿐 아니라 그 주변을 지탱하는 근육, 인대, 그리고 신경과 혈관에도 충격이 전달됩니다. 엑스레이에서는 뼈 구조만 확인할 수 있어 이런 연부조직 손상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추 1~2번 주변에는 내이(귀 안쪽)의 균형 기관과 연결된 신경 및 혈관이 지나가는데, 이 부위의 긴장이나 미세한 정렬 변화가 고개를 돌릴 때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추 주변 근육이 과긴장 상태가 되면 귀 주변 조직과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사고 충격이 경락의 기혈 순환을 방해하고, 두경부(머리와 목)로 이어지는 혈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지면서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들을 단독으로 보지 않고 경추 정렬, 근육 긴장, 기혈 순환을 함께 살펴 접근합니다. 침 치료는 경추 주변 경혈에 자침하여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국소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활용됩니다. 특히 풍지, 풍부, 천주 같은 경혈은 두경부 순환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자리로, 어지럼증과 이명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경추 정렬을 교정하는 데 활용됩니다. 부드러운 도수 조작을 통해 경추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고, 고개를 돌릴 때 발생하는 압박이나 자극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개인 상태에 따라 한약 처방이 병행되기도 하는데, 체질과 증상에 맞춰 기혈 순환을 돕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처방됩니다.
일상에서 관리하실 때는 고개를 급하게 돌리거나 장시간 한 방향으로 고정하는 자세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보실 때 목이 앞으로 쭉 빠지는 자세는 경추에 부담을 주므로, 틈틈이 가볍게 어깨를 펴고 목을 바르게 세우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수면 시에는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보다 경추 곡선을 자연스럽게 지지해 주는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자영업을 하시다 보면 업무 중에도 증상이 신경 쓰이실 텐데, 이런 후유증 증상은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어 가급적 초기에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경추 상태와 전반적인 컨디션을 함께 진단받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