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주사 꼭 맞아야 하나요? (전남 광주 소아/여 성조숙증)
초3 딸 아이, 올해 10살 2월생 여아 입니다.
가슴에 몽우리 같은 게 잡혀서 병원 갔더니 성장판이 1년 반 넘게 빠르다고 하더라고요.
주사 치료에 대해서 말씀하시던데 한두 번 맞아서 되는 게 아니고 몇 년을 맞아야 된다고 하니까 고민이 돼요.
애가 주사 공포가 되게 심한데 꾸준히 잘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리고 주사 맞으면 키가 안 큰다는 말도 있어서 치료를 선뜻 진행하기가 걱정돼요.
꼭 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주사치료 말고 다른 치료방법은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가슴 몽우리 잡히고 성장판 1년 반 빠르다는 얘기 들으시니 놀라셨겠습니다.
몇 년씩 주사 맞아야 한다는데 아이가 주사 공포도 있고, 키도 안 큰다는 말 들으시니 고민되시죠.
성장판이 1년 반 빠르다는 건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년 6개월 앞서 있다는 의미예요.
9살인데 뼈 나이가 10살 반 정도라는 거죠.
과거에는 뼈 나이가 2년 이상 빠르고, LH수치가 5 이상일 때 성조숙증 진단을 내렸었는데,
최근에는 보험 적용 기준이 확대되면서 1년만 빨라도 성조숙증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성조숙증에도 종류가 있어요.
진성 성조숙증은 만 8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경우예요.
뇌하수체에서 성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거라 호르몬 억제 주사가 필수입니다.
조기 사춘기(느린 성조숙증)는 만 8~9세에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경우예요.
사춘기가 평균보다 조금 빠르지만 병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이 경우 반드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성호르몬 억제 주사(GnRH 작용제)는 뇌하수체에서 성호르몬이 나오지 않도록 막습니다.
사춘기 진행을 멈추는 거죠.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늦춰서 시간을 버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어요.
성호르몬은 성장판을 빨리 닫기도 하지만, 동시에 키를 빨리 크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주사로 성호르몬을 억제하면 사춘기 급성장기의 효율이 떨어져요.
"주사 맞으면 키가 안 큰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겁니다.
정상적으로 사춘기가 오면 2~3년 동안 급성장하면서 15~20cm 정도 자라는데, 주사 치료 중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집니다.
1년에 3~4cm 정도밖에 안 크는 경우가 많아요.
주사를 2~3년 맞으면 그 기간 동안 10cm도 못 클 수 있습니다.
주사 끊고 사춘기가 재개되면 다시 자라긴 하지만, 이미 나이가 많아져서 성장판이 많이 닫혀 있을 수 있어요. 급성장기를 놓치는 거죠.
진성 성조숙증이라면 주사 치료가 필수입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혀서 최종키가 훨씬 작아지거든요.
하지만 조기 사춘기라면 주사 치료가 득인지 실인지 따져봐야 해요.
주사로 시간을 버는 것보다, 지금부터 성장 효율을 높이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는 최종 목표를 토대로 결정해야 해요.
유전적 예상키가 얼마인지,
현재 키가 어느 정도인지,
뼈 나이 가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판단하는 겁니다.
사실 이런 경우 한방 성장클리닉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방 치료는 성호르몬을 강제로 차단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분비를 조절하면서 성장호르몬은 잘 나오도록 균형을 맞춥니다.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HPG axis)을 조절해서 성호르몬 과잉 분비를 줄이고,
동시에 시상하부-뇌하수체-성장판 축(HPG-growth plate axis)을 활성화시켜서 성장판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합니다.
쉽게 말하면 성호르몬은 적절히 조절하되,
성장판 활성은 높여서 사춘기 진행은 천천히 하면서 키는 계속 잘 크도록 하는 겁니다.
성장판 가속도를 늦춥니다.
뼈 나이가 1년에 2년씩 빨라지는 걸 1~1.5년으로 줄여서 성장판이 너무 빠르게 닫히지 않게 합니다.
성장판 연골세포를 활성화시킵니다.
황기, 당귀 같은 약재는 성장판에서 IGF-1 생성을 증가시켜서 연골세포가 활발히 분열하도록 돕습니다.
사춘기 급성장기 효율을 유지합니다.
억제 주사처럼 성장이 정체되지 않고, 꾸준히 자라면서 급성장기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실제로 성장판이 1~2년 빠른 조기 사춘기 아이들이
한방 관리를 통해 뼈 나이 가속도는 늦추면서 키는 계속 잘 자라는 경우가 많아요.
성장판 변화에 가속도가 붙거나 진성 성조숙증인 경우 한방 치료와 억제 주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주사 공포가 심한 아이라고 하셨는데, 억제 주사는 보통 한 달에 한 번 맞고, 길게는 2~3년 지속됩니다.
매달 병원 가서 주사 맞는 게 아이한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한방 치료는 한약 복용이라 주사 공포 없이 편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꼭 주사를 맞아야 하냐" 물으셨는데, 진성 성조숙증이면 필요하지만 조기 사춘기라면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받아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진성인지 조기 사춘기인지 구분할 수 있어요. 검사 결과를 확인해보시고, 아이 상황에 맞는 치료 방향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만 9세, 뼈 나이 1년 반 빠른 상태라면 아직 시간이 있어요.
지금부터 잘 관리하면 억제 주사 없이도 충분히 키를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주사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쭉쭉 자랄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