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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불면증21시간 전

불면증이 길어지니까 기분도 우울해지네요. (노원구 40대 중반/여 불면증)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건 40대 들어서부터니까 한 3~4년 정도 됩니다. 좀 괜찮으면 중간에 안 먹는 때도 있었어요. 1년 전부터는 다시 거의 매일 복용하는데요. 누구는 불면증이 너무 신경 써서 그렇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러는데,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신적으로 힘들 만한 일은 없었어요. 근데 불면증이 길어지고 잠을 못 자는 날이 많아지면서 기분이 괜히 우울해지고 짜증만 더 나요. 이러다가 우울증까지 오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수면제 먹고는 치료되는 느낌도 들지 않고 그럽니다. 어쩌면 좋죠?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은 장기간 지속된 불면증으로 인해 심리적, 신체적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일단 수면제가 ‘치료’가 아닌 ‘유지’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있는데요. 수면제는 잠드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불면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잠을 유도하는 보조 수단에 가깝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얕은 잠은 늘어나지만, 우리 몸과 정신을 회복시키는 깊은 잠(서파 수면)과 꿈 수면(REM 수면)은 오히려 감소합니다. 이 때문에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1년 전부터 매일 복용하고 계신다면, 우리 뇌가 약물에 적응하여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이나 약 없이는 잠들기 힘든 의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신적으로 특별히 힘든 일이 없었더라도, 불면증 자체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뇌의 감정 중추인 편도체가 과잉 반응하게 되고, 이를 조절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은 약화되어 짜증, 예민함, 우울감이 심해집니다. 불면증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약 4배 높이며, 우울감이 커지면 다시 불면증이 악화되는 양방향의 악순환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뇌 기능 변화에 따른 결과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우울감과 짜증은 오랜 불면으로 인한 뇌의 피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수면제에만 의존하기보다 한방 치료와 같은 대안을 병행하여 수면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특히 환자의 장부기혈(臟腑氣血)과 체질 상태를 파악하여 처방된 한약은 뇌의 과각성 상태를 낮추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잡아 자연스러운 수면 회복을 돕습니다. 단 한꺼번에 수면제를 끊으려 하지 마시고, 천천히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워보세요.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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