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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ADHD2월 4일

유치원 전화가 두려워요..너무 심한 산만함, ADHD 한의원 치료 될까요? (마산 소아/남 ADHD)

안녕하세요. 유치원에 다니는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 때문에 하루하루가 전쟁 같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상담을 드립니다.

저희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에너지가 넘치긴 했지만, 크면 좀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밥을 먹을 때도 돌아다니고, TV를 볼 때도 소파에서 뛰어내리거나 계속 몸을 비 꼽니다.

가장 힘든 건 유치원에서 계속 연락이 온다는 겁니다. 수업 시간에 혼자 돌아다녀서 친구들에게 방해가 된다,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안 하고 딴짓을 한다, 줄을 설 때도 친구를 건드린다 등등 선생님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집에서 아무리 타르고 혼내봐도 그때뿐이고,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움직인다고 하니 답답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병원에 가서 약을 먹이자니 부작용 걱정이 되고, 그냥 두자니 학교 가서 더 문제아가 될까 봐 겁이 납니다.

이렇게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우리 아이, ADHD가 맞는 건가요? 혹시 한의원 치료로 아이가 차분해질 수 있을지 간절한 마음으로 여쭤봅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하루가 멀다고 걸려오는 유치원 선생님의 전화에 어머님의 심장이 얼마나 덜컥 내려앉으셨을지, 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느끼셨을 속상함이 얼마나 크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신데,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의 행동 때문에 육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신 상태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과잉행동, 수업 시간 이탈이나 친구를 건드리는 충동성, 그리고 주의 집중의 어려움 등은 전형적인 과잉행동 우세형 ADHD의 증상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아이가 일부러 어머님을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로 치면 엔진의 힘은 너무 좋은데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멈추고 싶어도 멈춰지지 않는 상태와 같으므로 혼내기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ADHD는 뇌의 전두엽 부위가 자기 조절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참는 힘이 생기지만, ADHD 아동들은 행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또래보다 늦게 발달합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선생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몸이 먼저 반응하여 튀어 나가거나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해 친구를 건드리는 행동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과잉행동의 원인을 양기과동과 심간유열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아이들은 본래 성장의 기운인 양기가 충만한데, 이 기운이 지나치게 넘쳐흘러 통제가 안 되는 상태를 양기과동이라고 합니다. 또한 심장과 간에 열이 쌓이면(심간유열) 그 뜨거운 기운이 아이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고, 욱하는 충동성을 유발하여 잠시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지 못하게 만듭니다.

한의원에서의 ADHD 치료는 아이를 억지로 멍하게 만들어 누르는 것이 아니라, 넘치는 에너지를 조절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근본 치료를 시행합니다. 정신과 약물의 부작용인 식욕 부진이나 성장 저하, 불면 등을 걱정하시는 부모님들께 한의학적 치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의 핵심이 되는 한약은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처방됩니다. 억간산, 시호가용골모려탕, 황련해독탕 등의 처방을 통해 심장과 간에 쌓인 과도한 열을 식혀줍니다. 몸속의 열기가 빠져나가면 아이가 쫓기는 듯한 조급함이 사라지고, 산만한 행동이 눈에 띄게 차분해집니다. 또한 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재를 가미하여, 아이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지구력을 길러줍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아프지 않게 맞을 수 있는 소아 침이나 스티커 침 치료를 병행하면, 과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기혈 순환을 도와 심리적인 편안함을 줍니다. 한약 치료는 뇌 성장이 활발한 시기인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때 시작할수록 예후가 훨씬 좋습니다. 치료를 통해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면,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아이는 그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리더십 있고 멋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머님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아이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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