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도 아닌데 상열감 왜 그러죠? (의정부 30대 후반/여 자율신경실조증)
원래 제가 재작년부터 상열감이 생겼어요. 강도 차이는 있긴 한데 심할 때는 남들도 알 정도로 얼굴 달아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그래요. 날이 조금 덥거나 차에서 히터 공기라도 쐬면 너무 힘듭니다. 그러면서 추위는 추위대로 탑니다. 지난 겨울 지나면서 좀 심해진 것 같아요. 제 나이가 38살인데요. 생리는 좀 늦긴 하지만 정상적으로 하고 있고 병원에서도 갑상선이나 여성호르몬 쪽 모두 정상이래요. 그럼 왜 그런거죠?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갑상선이나 여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호르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해당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조절력 저하나 누적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병원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상열감, 식은땀, 온도 변화에 대한 민감성 등을 느끼시는 것은 의학적으로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MUPS) 또는 자율신경실조증의 범주에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자율신경실조증(자율신경기능이상)이 의심됩니다. 자율신경계는 체온 조절, 발한(땀), 심혈관 기능 등을 조절하여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조절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하는데요. 주요 증상으로 온도 감각의 이상(추위와 더위를 동시에 타는 등), 발한(식은땀),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교감신경의 과도한 긴장이 핵심 원인으로 꼽히며,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생활 리듬이 깨졌을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여성, 특히 젊은 여성이나 갱년기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양방 검사상 기질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이 진단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화 및 신체화장애(신체증상장애)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나 내면의 갈등이 여러 신체 기관에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신체화라고 합니다. 의학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확실한 것이며, 고통스러운 신체 증상 자체와 그에 대한 비정상적인 사고, 느낌, 행동을 기반으로 진단합니다. 분노, 공포, 좌절, 슬픔 같은 감정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을 때, 이러한 심리적 고통이 신체적인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변형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시상하부-하수체-부신 축의 기능을 저하시켜 신체를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들고, 이것이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유발하여 신체 증상을 발생시킨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활 리듬 회복이 관건입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관리를 통해 생활의 리듬을 찾는 것이 예방과 치료의 핵심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증상이 교감신경의 과도한 긴장에서 비롯되므로,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한방 치료를 고려해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서양의학적으로 명백한 이상이 없는 자율신경실조증이나 갱년기 유사 증상의 경우,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추고 체질 개선에 도움되는 한약 처방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부디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